"여름에 바다는 식상하잖아요" 5m 폭포 흐르는 힐링 계곡

제주 돈내코 원앙폭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제주의 여름을 떠올리면 바다가 먼저 떠오르지만, 바다만큼이나 강렬한 자연의 시원함을 품은 곳이 있다.

바로 서귀포의 돈내코 계곡. ‘돼지가 누워 있는 곳’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계곡은, 한라산 중산간의 생명줄이자 조용한 힐링처로 주목받고 있다.

초록으로 물든 상록수림과 짙은 피톤치드, 그리고 얼음처럼 차가운 폭포수까지. 도심의 열기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제대로 쉼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만큼 좋은 곳은 없다.

돈내코 계곡

제주 돈내코 원앙폭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돈내코 계곡의 시작은 숲길 산책이다. 입구부터 이어지는 길은 원시림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상록수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코끝을 스친다.

나무 사이로 드리운 햇살과 산새 소리를 배경으로 걷는 이 길은, 그 자체로 마음을 정화시키는 여정이다.

제주 돈내코 원앙폭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길 중간중간 놓인 벤치에 잠시 앉아 바람 소리와 나뭇잎 흔들림을 듣고 있으면, 자연이 들려주는 치유의 언어가 몸에 스며드는 듯하다.

그리고 그 산책길의 끝에서 마주하는 건 바로 ‘원앙폭포’. 두 갈래로 쏟아지는 물줄기와 전설 속 원앙이 깃들었다는 이야기까지 더해져, 이곳은 자연과 신비가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제주 돈내코 원앙폭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원앙폭포의 진짜 매력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이 폭포는 한라산 깊은 곳에서 흘러내리는 물로, 맑고 투명한 데다 한여름에도 얼음처럼 차갑다.

손을 담그거나 발을 씻는 순간, 더위가 사라지는 듯한 청량함이 온몸을 감싼다. 강렬한 햇볕 아래에서도 이 물만 있으면 하루가 시원해진다. 아이들에겐 물놀이 천국, 어른들에겐 피서와 힐링이 동시에 가능한 최고의 장소다.

제주 돈내코 원앙폭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돈내코 계곡이 단순히 자연경관만 뛰어난 곳이라면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곳이 진정한 ‘쉼’의 장소로 불리는 이유는, 자연과 더불어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숲길 건너편에는 깔끔하게 정돈된 야영장과 취사장이 마련되어 있어, 하루쯤 머물며 자연 속에서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체력 단련 기구도 설치되어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Copyright © 여행한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