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무선통신 시장 1위 기업 SK텔레콤(SKT)이 과거와 달리 알뜰폰 영업에 적극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T는 전국의 주요 통신 판매점들을 대상으로 자회사인 SK텔링크의 알뜰폰 요금제 영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SKT·KT·LG유플러스 등 각 통신사의 대리점들은 자사의 요금제와 휴대폰만 판매한다. 하지만 판매점은 3사의 요금제 및 휴대폰뿐만 아니라 알뜰폰 유심요금제도 판매하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통신 3사 중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와 LG헬로비전·미디어로그 등의 자회사를 앞세워 알뜰폰 시장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SKT는 양사에 비해 알뜰폰 시장 공략에 소극적이었다. 무선 통신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입장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의 알뜰폰 유심요금제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SKT가 최근 들어 알뜰폰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통신 유통 업계 관계자는 "SKT는 판매점을 대상으로 알뜰폰 유심요금제 영업을 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며 "그런데 최근 들어 알뜰폰 영업을 하는 SKT 직원들이 부쩍 눈에 띈다"고 말했다.
앞서 SKT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판매장려금을 제공하며 자사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확보에도 나섰다. 알뜰폰 시장에서 잠잠하던 SKT가 판매장려금을 앞세워 가입자를 확보하자 KT와 LG유플러스도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이른바 '0원 요금제'도 탄생했다. 소비자는 알뜰폰 LTE 유심 요금제를 약 6개월간 무료로 이용하고 그 이후부터는 정상 요금이 부과되는 형태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일정 기간동안이라도 무료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통신사들의 판매장려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SKT는 알뜰폰 전담 조직도 갖췄다. 회사는 올해 3월 모바일 CO(컴퍼니) 산하에 자사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를 지원하는 MVNO(알뜰폰) 영업팀을 꾸렸다.
이처럼 SKT가 과거와 달리 알뜰폰에 대한 자세가 바뀐 이유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알뜰폰의 위상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자사 가입자들이 알뜰폰 유심요금제로 이동하는 것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SKT의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알뜰폰 포함 청구기준)는 감소세다. 올해 1분기에 2만812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전분기 대비 1.3%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알뜰폰을 제외한 ARPU는 3만10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전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알뜰폰 회선 수는 1389만2173 회선이다. 여기에는 일반 소비자들이 쓰는 알뜰폰 회선뿐만 아니라 차량관제·태블릿·웨어러블 등의 회선도 포함돼있다. 휴대폰 회선에서 통신사 내부용을 제외한 일반 고객용 알뜰폰 회선수만 보면 4월 기준 779만5411 회선이다. 1년 전인 2022년 4월 기준(649만493 회선)에 비해 130만4918 회선이 늘었다.
알뜰폰의 유심요금제는 통신 3사의 요금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와 Z플립·폴드 시리즈뿐만 아니라 보급형인 갤럭시 A시리즈도 통신사향 제품과 함께 자급제(통신사가 정해지지 않은 공기계)도 함께 내놓으며 소비자의 기기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자급제폰 구매와 알뜰폰 유심요금제 가입은 모두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다. 쿠팡과 G마켓 등 오픈마켓 사업자들이 삼성전자의 자급제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알뜰폰 사업자들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 신청을 받기 때문이다.
규제산업인 통신업을 영위하고 있는 SKT는 가계통신비 경감을 추진하는 정부의 정책에도 동조해야 한다. 알뜰폰 활성화는 정부의 대표적인 가계통신비 경감 정책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통신과 금융을 경쟁 활성화가 필요한 산업으로 꼽으며 대책을 주문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경쟁 활성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TF의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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