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만에 매진됐다는 한소희의 첫 스크린 주연작, 어땠나?

▲ 영화 <폭설> ⓒ 판씨네마(주)

[영화 알려줌] <폭설> (Heavy Snow, 2024)

'수안'(한해인)은 까칠하고 솔직한 성격 탓에 친구가 없어 교내 작품조차 한 번도 출연한 적 없는 배우 지망생이다.

학교 연기 수업 중 즉흥적인 연기를 뽐내다 전학해 온 스타 배우 '설이'(한소희)와 만나게 되고, '수안'은 자신의 연기에 관심을 가지는 '설이'와 가까워지게 된다.

어느 날, '수안'은 '설이'와 함께 학교를 빠져나와 한 해변으로 향하게 된다. '설이'의 불안정함과 자신의 자유로움을 동경하고 있음을 알게 된 '수안'은 '설이'와 같은 스타 배우를 꿈꾸는 동시에 자신의 작품을 찍어보고 싶다는 고민을 나누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게 된다.

이후 어느 새벽, 자신을 불러낸 '설이'와 함께 서울로 간 '수안'은 아무도 없는 명동 거리에서 일탈을 즐기게 된다.

한층 더 가까워진 두 사람, '설이'는 '수안'에게 우리의 장르가 무엇이냐 묻는다.

'수안'은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면서 주춤하며 끝내 우정이라 말하게 되고, 두 사람은 멀어진다.

<폭설>은 강릉을 배경으로, 겨울의 차가운 바람과 하얀 눈 속에서 펼쳐지는 로맨스 영화다.

배우 지망생인 '수안'과 아역배우 출신의 스타 '설이'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재회를 다룬 이야기는 감정의 얽히고설킴과 갈등을 그렸다.

<폭설>은 자유로운 클로즈업 방식의 연출로, 시를 쓰는 고등학생의 고뇌와 청춘의 격정적 감정을 담아낸 영화, <그로기 썸머>(2013년)로 데뷔한 윤수익 감독의 신작이다.

윤수익 감독은 동해의 겨울 바다에서 폭설이 쏟아지는 새하얀 모래사장 너머 서핑을 하는 두 서퍼의 모습을 발견한 것을 시작으로 <폭설>을 기획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수익 감독은 "강렬한 육체적인 끌림보다는 정신적으로 촘촘하게 엮여 세밀한 감정선을 타고 있는 영적인 무드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라고 언급하며 <폭설>이 가지고 있는 몽환적인 무드와 현실과 꿈, 그리고 환상 사이를 넘나드는 연출을 하게 된 의도를 전했다.

이를 위해 카메라 앵글, 빛, 미술, 사운드, 음악 등 모든 요소가 일관된 스타일을 향해 갈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하는 데 주력했다고.

그러나 <폭설>은 시나리오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영화는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선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특히 두 주인공의 사랑과 연결이 깊이 있게 그려지지 않아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플롯의 전개가 다소 비약적이고 감정적인 몰입이 필요한 장면에서 서사적 비약이 자주 일어나, 관객이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평도 들려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윤수익 감독은 몽환적이고 예술적인 연출을 통해 시각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려 했으나, 그러한 장면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때때로 이야기를 흐리게 만드는 부작용도 일어났다.

상징적인 장면들은 영화의 매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지만, 서사와 조화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물론, 1분 만에 티켓이 매진되는 2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화제작이었던 <폭설>은 아무래도 한소희의 스크린 데뷔작이기에 더 관심을 끈 독립영화였다.

2019년부터 촬영된 작품이기에, 조금은 더 앳되어 보이는 한소희의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영화로, 윤수익 감독은 한소희의 연기에 대해 "'설이'의 빛과 어둠을 강렬한 에너지로 표현하며, 자신감 넘치는 연기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한소희는 카메라 앞에서 '설이'의 복잡한 감정을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

이후, 한소희는 <부부의 세계>(2020년), <알고있지만.>(2021년), <마이 네임>(2021년), <경성크리처> 시리즈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장르의 한계 없음을 몸소 증명했다.

여기에 <밤의 문이 열린다>(2019년)부터 <나의 피투성이 연인>(2023년)까지, 섬세한 연기로 독립영화계의 숨은 보석으로 자리매김한 한해인의 모습도 반갑다.

한해인은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서핑 장면에 대해서 "실제 바다 안에서의 촬영은 계속해서 변하는 조류 때문에 물살에 따라 나의 움직임과 카메라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웠다"라고 촬영의 어려움을 전하는 한편, "촬영 당시 추운 날이면 여러 스태프분과 같이 서로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 다닥다닥 붙어서 안고 있었던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렇게 <폭설>은 일부 관객들에게는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영화로, 또 다른 이들에게는 공감을 잃어버린 영화로 다가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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