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같은 시간 간담회 열고 날선 '신경전'

한상희 기자 박종홍 기자 2023. 1. 24. 16: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金 "대선 주자가 대표 되면 자기 빚 갚을 것"
安 "연포탕 외치다 갑자기 진흙탕 외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왼쪽), 김기현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열린 양천갑 당원대회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2023.1.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종홍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한날한시에 오찬 간담회를 열어 서로에 대한 날 선 메시지를 던지는 등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김 의원은 이날 낮 12시 여의도 국회 인근 한식당에서 '연포탕(연대·포용·탕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안 의원도 같은 시각 인근의 한 식당에서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간담회 및 떡국 오찬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긴담회에서 안 의원을 겨냥해 "대통령 선거를 나가겠다고 결심하고 있고 대선 행보를 계속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면 자신과 친숙한 사람이나 오래 정치 행보를 해온 사람에 대한 빚이 있기 마련이고,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에 나가겠다고 결심하고 대선 행보를 계속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된다면 자신이 진 빚을 갚을 노력을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 2017년 대선, 2022년 대선에 출마한 안 의원 차기 대선주자로도 평가된다.

이번 발언은 그간 안 의원이 "공천에 대한 공포 때문에 다른 의원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 분위기는 김기현 의원이 만든 것이다"거나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는 공천연대'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북한이탈주민 간담회에서 김 의원이 '흙수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맞상대는 흙수저 출신인 자신'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외치다 갑자기 '진흙탕'을 외치니 당혹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예전에도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한다고 하고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김치냉장고를 산다고 하다가 하루 만에 바꿨다. 이제 김장연대 없다는 식으로"라며 "여러 가지 상황이나 전략에 따라 이야기가 왔다 갔다 바뀌는 건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결선 투표에 가지 않고 1차 투표로 끝내겠다'는 취지로 발언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제가 1등 할 것이라는 말이니까 감사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맞받았다. 또한 "이제 제 목표는 1차 투표에서도 1등 하는 후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안 의원은 "수도권 민심도 잘 알고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러보고 승리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나"며 "특히 수도권의 정말 중요한 부분인 중도 표심과 2030 표심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하고 여러 가지 공천 갈등이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 세 가지 조건에 모두 다 부합하는 유일한 후보"라고 김 의원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출마를 고심하는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김 의원과 안 의원의 발언 온도차는 뚜렷했다.

먼저 김 의원은 "나경원 대표(전 의원)와의 사이에서 여러 가지 논의사항이 전혀 없다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구체적으로 말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반면 안 의원은 "저는 많은 후보들이 이번에 출마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나 전 의원의 출마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지금 현재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전혀 반영하지 않다 보니까 일반 국민들이 우리 당의 전당대회에 대해서 관심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양한 후보들이 나와서 당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면 국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고, 당대표가 이번에 총선을 정말로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표가 분산되기 때문에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어 김 의원에게 불리한 반면, 안 의원은 결선 투표로 가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선에서 비윤 표심이 결집하고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중도 성향 표심까지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대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나 전 의원은 이날 별다른 일정 없이 잠행을 이어갔다. 그는 25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angela02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