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겨눈 '단도' 美 타이폰…日 상시배치 초읽기

사거리 1600㎞ 토마호크를 쏠 수 있는 미 중거리 미사일이 미일 훈련을 거쳐 주일미군 기지에 보관된다.

미군의 최신 중거리 미사일 발사체계 '타이폰'이 22일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미일 연합훈련에 투입된 뒤 주일미군 기지에 보관될 예정이라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타이폰은 사거리 1600㎞ 이상인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탑재할 수 있다. 유사시 즉시 배치가 가능해지는 셈이어서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구마모토에서 베이징까지 1510㎞"

타이폰을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서 발사하면 약 1510㎞ 떨어진 베이징까지 닿는다. 한 자위대 간부는 "중국 입장에선 목에 단도가 들이대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미군은 미일 훈련 '밸리언트 실드'에서 타이폰이 적 함선을 공격하는 상황을 상정해 시스템 가동부터 발사까지 절차를 점검하고, 9월 '오리엔트 실드' 훈련 이후 기지에 보관할 방침이다.

"INF 탈퇴 후 본격화한 미·중 미사일 경쟁"

미국은 1987년 소련과 맺은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 따라 지상발사 중거리 미사일(사거리 500~5500㎞)을 보유하지 않았다. 반면 중국은 이 형식의 미사일을 2000발 가까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2019년 INF를 탈퇴한 뒤 중거리 미사일 개발과 배치를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 타이폰이 훈련차 일시 배치됐을 때도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동아시아로 번지는 안보 파장"

지난해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고조된 중일 군사 대치가 한층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쓰인 북한 단거리 미사일의 착탄 오차범위가 2024년 최소 1㎞에서 올해 1~5m로 좁혀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교도통신은 북·러 방위협력 심화가 동아시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태평양에서 미국과 중국이 미사일 전력을 앞다퉈 전진 배치하면서 역내 군비 경쟁이 가속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 안보 지형도 그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출처=동아일보·미군 제공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