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때문에"…게티이미지, 경쟁사 셔터스톡 인수

조회 1082025. 1. 8.

미국 대표 스톡(Stock·상업용) 이미지 업체인 게티이미지가 경쟁사인 셔터스톡를 인수한다.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이미지 콘텐츠 제공사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합병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진 제공=게티이미지

7일(현지시간) 게티이미지는 셔터스톡과의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부채를 포함한 합병회사 규모는 약 37억달러로 전망된다.

이번 거래에서 게티이미지는 셔터스톡에 3억3100만달러의 현금과 주식 3억1940만주를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게티이미지는 셔터스톡 주주에게 1주당 약 28.85달러를 지급한다. 이는 게티이미지 13.67주에 해당된다. 주주들은 전액을 현금으로 받거나 현금과 게티 주식을 함께 받는 방안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거래가 완료되면 게티이미지 주주들은 합병 회사의 약 54.7%를 보유하게 되며 나머지는 셔터스톡 주주들이 보유한다.

게티이미지는 거래 완료 후 3년 안에 1억5000만~2억달러의 시너지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합병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게티이미지의 크레이그 피터스 CEO가 맡는다. 피터스는 이번 인수가 “콘텐츠 제공을 강화하고 이벤트 범위를 확대하고 새로운 기술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AI가 콘텐츠 제작 시장을 뒤흔들고 휴대폰 카메라가 스톡 사진의 가치를 약화시키는 가운데 미국 내 최대 규모의 라이선스 비주얼 콘텐츠 제공업체가 힘을 합치게 됐다”고 전했다.

게티이미지는 대규모의 사진, 일러스트, 동영상 라이브러리를 보유 중이며 셔터스톡은 사용자가 직접 업로드한 콘텐츠를 대량으로 보유 중이다.

스톡 사진 업계는 모바일 카메라 사용 증가로 인한 수요 감소와 미드저니와 오픈AI의 달-E를 비롯한 생성형 AI 도구의 등장으로 고전하고 있다. 두 기업 주가는 지난 4년 동안 약세를 보여왔다. 전날 종가 기준 게티이미지 주가는 2022년 7월 상장 이후 약 7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셔터스톡 주가는 약 50% 떨어졌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미디어, 광고, 콘텐츠 제작 업계 등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인 두 기업이 합병하는 만큼 이번 거래는 규제당국으로부터 엄격한 심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에서 첫 심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를 통해 차기 정부의 반독점 당국이 인수합병(M&A)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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