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이 주장한 대장동 연루설에... 최서원 “동네북인 나를 또 엮나”

김명일 기자 2023. 3. 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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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철창신세 지고 싶나? 거짓유포 싹 다 고소할 것”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씨(66·개명 전 최순실)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충북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나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최씨는 이날 검찰의 형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일시 석방됐다. /뉴스1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자신이 이른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되어 있다는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최서원씨는 척추수술 및 재활을 이유로 현재 형집행정지 중이다.

최서원씨는 16일 유튜브 채널 ‘성제준TV’를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또다시 대장동 사건에 제가 연루되었다는 말도 되지 않는 헛소리를 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 글을 쓴다”며 “저에게 무슨 원한이 있기에 매일 통증주사로 연명하는 저에게 거짓 누명을 씌워 나라를 뒤흔들려는 시도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안민석씨의 말은 진실에 근거하지도 않은 모두 메가톤급 거짓”이라고 했다.

안민석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2015년 3월 최순실의 사금고로 알려진 하나은행이 화천대유와 컨소시엄을 체결했다. 브로커에 불과했던 김만배가 남욱을 제치고 대장동 개발권을 쥐게 된 계기가 하나은행 컨소시엄 성사였다”며 “대장동 특검이 실시된다면 최순실-김만배 커넥션을 밝히는 것이 핵심이다. 50억 클럽은 대장동의 곁가지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서원씨는 “대장동 판도라 상자는 이미 열렸는데 대장동 사건에 제가 연루되었다는 건 그냥 카더라 방송으로 여론을 호도하며 또다시 동네북인 나를 엮어서 몸통을 보호하려는 시도인 것”이라며 “그런 충성심이 불쌍하기까지 하다. 저는 대장동이 어디에 있는지, 컨소시엄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기초적인 것도 알지 못한다. (안민석 의원은) 예전에 저에게 몇백조 은닉재산이 있다고 하더니 모두 밝혀지지 않은 거짓이었다”고 했다.

곽상도 전 의원을 자신이 박근혜 청와대 초대 민정수석으로 추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곽상도씨를 내가 천거했다니 무슨 근거로? (우리 둘이) 만난 흔적이나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나는 곽상도씨와 전혀 만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 50억 클럽 사건은 나도 궁금하다”고 했다.

최서원씨는 “녹취록에서 김만배가 나를 안다고 얘기했다는데 언제 어디서 만나서 청탁을 했는지 밝혀주시길 바란다”며 “서로 물고 뜯다가 저를 엮어서 (상황을) 반전 시키려하다니 어이가 없다. 안민석씨의 말대로 부디 특검으로 대장동과 50억 클럽 몸통을 밝히시길 바란다”고 했다.

최서원씨는 “이미 대장동의 몸통은 드러났는데도 몸통들에겐 비굴하게 말 한마디 못하면서 엉뚱하게 나를 끌어들였다”며 “모두가 철창신세를 지고 싶은가 보다. 대장동의 관한 거짓유포는 싹 다 고소해버릴 테니까 기다리시길 바란다”고 했다.

또 최서원씨는 “아무리 제가 (윤석열 대통령에) 원한이 많다 해도 어렵게 탄생한 보수 정권이 무너지는 걸 볼 수는 없다”며 “앞으로 미력하나마 보수 정권의 재탄생이 이뤄지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통 속에서도 제가 살아남고자 하는 유일한 이유는 권세나 권력도 아니고 진실이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져 손주들과 딸(정유라)이 국정농단자라는 대물림을 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라며 “그러니 부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로, 저를 국정을 휘두르려는데 이용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해 최서원씨의 딸 정유라씨와 인터뷰했던 유튜버 성제준씨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어제(15일) 직접 최서원씨를 만나 전달받은 입장문”이라며 “안민석 의원 주장에 화가 나 입장을 밝히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최근 대장동 관련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받은 이른바 ‘50억 클럽’ 특검법을 발의했다. 50억 클럽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이 50억원의 금품을 약속했다는 명단이다. 김씨는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검, 곽상도 전 의원 등 유력 인사에게 50억원을 제공·약속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전 특검은 최서원씨를 기소해 징역 18년형을 받게 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굳이 특검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 부정부패 혐의로부터 국민 시선을 돌리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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