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숙원’ 전남 국립의대 본궤도 민·관·학 ‘일심동체’ 결국 통했다

양시원 기자 2026. 2. 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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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권 국립의대 신설 확정>
복지부 ‘2030년 개교·정원 100명’ 확정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 기틀 마련
道, 도정 핵심과제 설정·정부 설득 결실
행정·재정 지원 전남 의료 핵심축 박차

전남도민의 30년 숙원인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설립이 민·관·학의 공동 대응 끝에 2030년 개교 확정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사진 위로부터 김영록 전남지사가 최교진 교육부 장관을 만나 의대 설립을 건의하고 있는 모습. 김 지사가 목포시·순천시·목포대·순천대와 국립의대 설립 공동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김 지사가 전남국립 의대 설립 범도민 민간 유치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는 모습.<전남도 제공>

전남도민의 30년 숙원이자 ‘생존 과제’이던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숱한 고비를 넘어 2026년 2월 마침내 결실로 이어졌다.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정원 100명, 2030년 개교를 전제로 확정되며 지역에서 직접 의사를 육성하고 지역 의료를 책임지는 지역 완결형 의료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것이다.

전남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의과대학이 없는 유일한 지역이다. 응급·외상·분만 등 필수의료 공백과 도민 원정 진료가 반복돼온 최대 의료 취약지다. 지역에서 의사를 안정적으로 양성·확보하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의료 인력의 지역 편중과 의료 접근성 격차는 지역 차원을 넘어선 구조적 문제로 누적됐다.

전남도는 정원 배정이라는 첫 관문을 넘은 만큼 목포대·순천대·정부와 협력해 설립부터 개교, 의료체계 연계까지 전 과정에 걸쳐 책임 있게 추진하며 행정·재정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남 국립의대를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공공 인프라이자 전남 의료의 미래를 책임질 중심축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이뤄진 전남도의 의대 신설 관련 추진 상황을 되돌아 본다.

◇2020년 핵심과제 설정·공동추진 틀 구축

전남도는 2020년을 기점으로 국립의대 설립을 도정 핵심과제로 공식화하며 추진 체계를 전면 재정비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민선 7기 취임 이후 지역 의료 현실을 구조적 과제로 규정하고 국립의대 설립을 도 차원의 정책 프로젝트로 격상시켜 직접 추진에 나섰다.

김 지사는 국립의대 추진 과정에서 전남도와 목포대, 순천대, 목포시, 순천시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 추진 체계를 마련하고 2020년 5월 국립의대 설립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범도민 유치위원회 출범은 추진 동력을 행정 내부에서 도민 사회로 확장한 계기였다. 7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직후 전남도는 즉각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정원 100명 이상, 동·서부권 병원·캠퍼스까지 포함한 구조적 모델 등 공식 입장을 정리해 대응했다.

◇2021년 공동 건의·의대 설립 논리 축적

전남도는 2021년 목포시·순천시, 목포대·순천대가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국립의대 설립을 공동 건의했다. 이를 통해 전남 국립의대 추진이 도와 지자체, 대학이 공동 참여하는 과제임을 정부에 전달했다.

전남도는 공동 추진 체계를 유지하면서 정부 설득을 위한 전남 지역 여건과 관련 자료 등 의대 설립 관련 기본 논리 자료를 내부적으로 정리·축적했다. 도와 대학·지자체 간 협력 구조를 바탕으로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이후 정부 협의와 정책 검토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준비했다.

전남도는 국립의대 설립을 보다 구체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의과대학 설립·운영 방안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정원 규모, 대학병원 설치 방향, 운영 구조 등에 대한 검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2022년 중앙 건의 확대·설립 방안 구체화

전남도는 2022년 국립의대 설립 추진과 관련한 중앙 건의를 본격화했다. 김영록 지사는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대통령에게 국립의대 설립 필요성을 직접 건의했으며 중앙지방협력회의를 통해서도 해당 사안을 공식 제기했다.

2월에는 의과대학 설립·운영 방안 연구용역이 완료됐다. 전남도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정원 규모, 대학병원 설치 방향, 운영 구조 등 국립의대 설립 관련 기본 검토 사항을 정리했고 정부 협의 과정에서 논의 기초 자료로 활용했다.

전남도는 국립의대 설립을 체계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도와 대학, 지역 관계자 등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학 협의체 성격의 TF를 구성했다.

◇2023년 국회 공론화·정부 협의 확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 대토론회 및 범도민 결의대회’에 참석한 김영록 전남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도민들이 국립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전남도는 2023년 1월 전남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국회에서 전남 국립의대 설립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후 김 지사는 대통령을 비롯해 대통령실 정무수석, 국무총리,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 기획재정부 예산 라인, 여야 지도부 등을 대상으로 국립의대 설립 필요성을 지속 전달했다.

전남도는 목포대·순천대와 공동협력 선언을 발표하며 지역 차원의 협력 의지를 공고히 했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11월 국립의대 유치 전담 TF팀을 신설, 도 차원의 실무 추진 체계를 정비했다. 이어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켜 도민 참여 기반을 구축했고 지역사회 차원의 공감대 확산도 본격화했다.

◇2024년 정부 의대 설립 공식화·대학 통합 합의

전남도는 2024년 국립의대 설립을 실제 실행 단계로 옮기기 위한 구체적 절차에 돌입했다.

전남도는 1월 초 의대유치추진단을 공식 조직으로 신설해 공직 체계를 갖춘 전담 조직을 구축했다.

김 지사는 3월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국립의대 설립을 건의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남도에서 대상 대학을 정해 의견을 수렴한 뒤 알려달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이후 국무총리는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남 국립의대 설립 추진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공동의대 설립 방식을 우선 추진했으나 대학 간 합의 불발로 공모에 착수했다. 전남도는 이후에도 물밑에서 대학과 지역사회 간 협의를 지속 지원했다. 그 결과, 11월 목포대와 순천대는 대학 통합과 통합대학교 국립의대 설립에 최종 합의했다. 양 대학은 예비평가인증 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어, 12월 말 대학 통합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하며 국립의대 설립이 실제 제도 절차 단계로 진입했다.

◇2025-2026년 국정과제·대학 통합·정원 확정

2025년 전남 국립의대 설립이 국가 정책 체계 안으로 본격 편입됐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에 ‘의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이 포함되면서 전남 국립의대는 지역 현안을 넘어 정부의 공식 정책 추진 과제로 자리잡았다.

김 지사는 대통령실과 국무총리, 관계 장관 등을 직접 만나 전남의 의료 현실과 통합대학 추진 상황을 설명하며 정책 결정을 요청했다.

2025년 말 진행된 대학 통합 찬반 투표 결과, 순천대에서 부결되면서 국립의대 추진은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됐다. 이후 양 대학 구성원들은 통합의 필요성과 향후 발전 방향을 놓고 내부 논의를 이어갔고 숙의 과정을 거쳐 2026년 1월 재투표에서 통합 찬성을 최종 결정했다.

2026년 2월10일 보건복지부는 전남 통합대학교 국립의대 정원 100명과 대학부속병원 설립을 공식 확정했다.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국정과제로 반영된 정책이 실제 제도 결정으로 이어진 사례로 수년간 이어진 설득과 준비가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김영록 지사는 “국립의과대학은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공공 인프라이자 전남 의료의 미래를 책임질 중심축”이라며 “설립부터 개교, 의료체계 연계까지 전 과정에 걸쳐 책임 있게 추진하는 한편, 정원 배정이라는 첫 관문을 넘은 만큼 후속 절차 하나하나를 실제 성과로 연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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