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살림살이에 지갑 닫는다...길어지는 소비침체에 식품기업 실적 '먹구름'

유례없는 내수부진과 소비침체가 길어지면서 1분기 주요 식품기업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대형마트나 재래시장에서 식재료 구매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식당 외식마저 함께 감소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2년 넘게 지속되면서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식품기업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신선식품 매장. /롯데마트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음식료품 소매판매지수와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023년 이후 동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음식료품과 외식소비는 한 쪽이 줄면 다른 쪽이 늘어나는 등 보완적인 경우가 많지만, 지금처럼 두 지표가 동시에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 있는 현상이다.

올해 1분기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0.3% 하락했다. 음식점업 생산은 3.4% 감소하면서 2023년 4분기(-4.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식품 물가 급등과 경기 부진에 따른 가계 구매력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먹거리 소비 위축이 지속되면서 식품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업계 1위 CJ제일제당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조37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3622억원으로 추정됐다.

롯데웰푸드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5%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으며, 농심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18.8% 줄어든 498억원으로 예상됐다.

오뚜기는 1분기 매출이 9011억원으로 2%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652억원으로 10.9% 축소될 것으로 관측됐다. 또 롯데칠성음료는 1분기 매출 9468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으로 각각 1.1%와 2.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는 좋아지는 조짐이 전혀 없다. 코로나19 때보다 안 좋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고 전했다.

하나증권은 "내수 소비 둔화로 국내 제과와 빙과 수요가 부진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