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벌가 머슴처럼 살다 억울하게 죽은 남자가, 그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다시 태어난다면. 이 통쾌한 상상은 2022년 겨울 안방극장을 통째로 삼켰다. 최종회 시청률 26.9%, 수도권 30.1%를 찍은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다시 태어난 남자의 두 번째 인생
순양그룹 오너 일가의 뒤치다꺼리를 도맡던 비서 윤현우는 비자금 사건의 누명을 쓰고 목숨을 잃는다. 눈을 떠보니 1987년, 그는 순양가의 막내 손자 진도준이 되어 있다. 미래를 아는 채로 다시 시작하는 인생. IMF와 닷컴버블, 월드컵까지 시대의 변곡점을 미리 아는 그는 순양그룹을 통째로 삼키기 위한 긴 승부를 시작한다.

송중기와 이성민, 세기의 대결
진도준 역의 송중기는 소년의 얼굴과 승부사의 눈빛을 오가며 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진짜 발견은 순양그룹 회장 진양철을 연기한 이성민이었다. 경상도 사투리로 내뱉는 카리스마와 손자를 향한 묘한 애정 사이를 오가는 연기는 "이성민의 드라마"라는 말이 나올 만큼 압도적이었다. 두 사람의 팽팽한 대결 구도는 매회 명장면을 만들었다.

주 3회 편성이라는 파격
'재벌집 막내아들'은 금·토·일 주 3회 방영이라는 파격 편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시청자들은 주말 내내 순양가의 왕좌 게임에 빠져들었고, 시청률은 매주 수직 상승했다. 동명 웹소설 원작의 '회귀물' 문법을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첫 사례로, 이후 드라마 판의 트렌드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26.9%, 2022년 미니시리즈 1위
최종회 시청률 26.9%는 2022년 방영된 미니시리즈 중 최고 기록이자, JTBC 드라마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결말을 둘러싼 갑론을박마저 화제성의 증거였을 만큼, 그해 겨울 대한민국에서 이 드라마를 빼고 대화하기 어려웠다.

만약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본 상상을 가장 화끈하게 구현한 드라마. 아직 안 봤다면 주말 정주행 각으로 완벽한 작품이다.

Copyright © 그 시절 우리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