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핫플’로 변신하는 코리아타운
태영호 의원의 아내 오혜선씨는 책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에서 “런던에 살 때 한인 타운 뉴몰든(New Malden)에 가는 날이 제일 좋았다”고 했다. “그곳에 가면 먹고 싶었던 고향 음식들이 거의 다 있었고, 특히 한국 드라마는 여태껏 살면서 누려보지 못한 신세계였다”고 했다. 오씨는 “한인 마트에 다니는 것은 큰 처벌 감이었지만 런던에 체류하는 내내 그 유혹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며 “자유로운 그들의 말과 행동을 부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곤 했다”고 했다. 오씨는 뉴몰든에 다니며 탈북의 꿈을 키운 셈이다.

▶런던 남서부 외곽에 있는 뉴몰든은 2만명 이상의 한인이 모여 사는 유럽 내 최대 한인 타운이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8일 이곳을 방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영 수교 140주년에 즈음해 영국을 국빈 방문(20~23일)하기에 앞서 진행한 사전 이벤트 성격이었다. 뉴몰든 인근엔 탈북민 700~1000명도 모여 살고 있다. 찰스 3세는 이날 탈북민들도 만났다.
▶뉴몰든만 아니라 세계 주요 도시엔 한인 타운이 없는 곳이 드물 정도다. 가장 큰 곳은 미국 LA 코리아 타운이다. 현재 LA 코리아 타운과 그 주변에 60만 안팎의 교민이 살고 있다. 1960년대 만들어지기 시작해 1970년대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 가요 ‘나성에 가면’이 이 즈음인 1978년 나온 것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이역만리 LA로 떠나는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달라는 내용이다.
▶과거 해외 코리아 타운은 낙후된 곳이 대부분이었다. 오래전 뉴욕 맨해튼 코리아 타운에 갔을 때 예상보다 허름한 모습에 실망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것도 예전 얘기가 됐다. 지금 뉴욕 코리아 타운은 한국의 대형 프랜차이즈와 고급 한식 음식점 등이 즐비한 ‘핫 플레이스’로 변신했다.
▶도쿄의 코리아 타운 신오쿠보역 일대도 한국에서 진출한 유명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한 거대 쇼핑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 이쿠노 코리아 타운은 드라마 ‘파친코’에서 선자가 김치를 팔던 곳이다. 일제강점기 일자리를 찾아온 조선인들이 이 일대에 모여 살았다. 당시 지명은 ‘돼지 치는 들판’이란 뜻의 이카이노(猪飼野)였다는데, 지금은 한류 기념품 가게, 한국식 카페가 즐비한 곳으로 상전벽해로 바뀌었다. 700만 명 재외동포의 삶의 터전인 한인 타운은 한국의 세계적 위상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는 곳이다. 최근 한국의 성장과 BTS와 한국 드라마 등 한류 붐 영향으로 코리아 타운들이 번화가로 변신하고 있다는 소식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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