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에 대한 피로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AI 기능 탑재’는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상징했지만, 지금은 구매를 자극하는 요소로 작동하지 않는다. 오히려 AI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으로 받아들여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기술이 일상이 되면서 신선함은 사라졌고, 기대만큼의 변화가 체감되지 않자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체감 효용의 부족이다. 요약, 추천, 자동 생성 같은 기능은 이미 대부분의 서비스에 기본값으로 포함돼 있다. 사용자는 비슷한 AI 기능을 반복적으로 접하지만, 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꿀 만큼의 차별성을 느끼지 못한다. 기능은 늘었지만, 실제로 자주 쓰게 되는 기능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과도한 AI 마케팅도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 제품의 핵심 성능이나 품질보다 ‘AI 적용 여부’를 앞세운 홍보가 반복되면서, 소비자는 AI라는 단어 자체를 경계하게 됐다. 무엇을 얼마나 잘해주는지보다, AI가 있다는 사실만 강조되는 메시지는 신뢰를 떨어뜨린다. 특히 실사용과 연결되지 않는 기능은 오히려 제품에 대한 기대를 낮춘다.
개인정보와 통제에 대한 불안도 무시할 수 없다. AI 기능을 쓰기 위해 요구되는 데이터 제공과 상시 분석 구조에 대해 소비자는 점점 더 민감해지고 있다. 필요하지 않은 AI 기능이 기본으로 활성화돼 있거나, 끄기 어려운 경우 반감은 더욱 커진다. 편의성을 내세운 AI가 오히려 불편함의 원인이 되는 상황이다.
생성형 AI가 더 이상 구매 포인트가 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술의 존재보다, 사용자가 얻는 실질적인 이익이 기준이 됐기 때문이다. AI는 눈에 띄는 기능이 아니라, 필요할 때 조용히 작동하는 기반 기술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 변화는 AI가 유행을 지나, 냉정한 선택의 대상이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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