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do감] 최대 9만평 규모 군집 이루는 15cm 작은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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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지중해 프랑스령 섬인 코르시카의 해안에서 도미과에 속하는 물고기인 '피카렐'이 거대한 어류 군집을 이룬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수심 35~50m 아래 해저에서 멸종 위기에 놓인 전자리상어를 찾는 과정에서 피카렐이 거대한 규모의 군집을 이룬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했다.
연구팀은 각 2.2~28ha(헥타르)에 달하는 15개의 거대한 피카렐 군집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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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지중해 프랑스령 섬인 코르시카의 해안에서 도미과에 속하는 물고기인 ‘피카렐’이 거대한 어류 군집을 이룬다는 점을 발견했다. 줄리 데테르 프랑스 몽펠리에대 해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피카렐의 군집 규모를 밝힌 논문을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지난달 23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컷 피카렐은 암컷이 수천 개의 알을 낳을 때 보호할 수 있도록 해저에 육각형 형태의 보금자리를 만든다. 피카렐 알의 크기는 0.5mm 크기로 작기 때문에 방어 체계를 잘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이 수심 35~50m 아래 해저에서 멸종 위기에 놓인 전자리상어를 찾는 과정에서 피카렐이 거대한 규모의 군집을 이룬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했다.
연구팀은 각 2.2~28ha(헥타르)에 달하는 15개의 거대한 피카렐 군집을 발견했다. 제곱미터 기준으로는 2만2000~28만㎡에 달하는 크기다.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평으로 환산하면 6655~8만4700평에 해당하는 규모다.
피카렐의 몸 길이가 평균 15cm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이루는 군집의 크기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각 군집에는 벌집 모양의 보금자리가 모여 있었다. 보금자리 크기는 평균 2.6㎡였다. 연구팀이 발견한 군집 15곳에는 이런 보금자리가 총 1800만 개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피카렐이 이룬 군집의 밀도는 거대한 군체를 의미하는 ‘슈퍼콜로니’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물고기종 대비 밀도가 10배 높은 수준이다.
연구팀이 한 달 간격을 두고 재관찰을 했을 땐 보금자리들이 흔적도 없이 모두 사라졌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연구팀은 피카렐의 군집을 관찰하기 매우 어려웠던 이유가 자취 없이 사라지는 현상 때문일 것으로 해석했다.
연구팀이 피카렐 보름자리 근처에서 다양한 해양 생물종을 관찰한 결과 “피카렐이 해양 생태계의 엔지니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해양 생물의 오아시스를 형성하는 물고기인 만큼 더욱 강력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doi.org/10.1016/j.cub.2024.06.078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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