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은 떨어지는데… '금쪽이' 키즈 패션은 호황
[편집자주]한웃값 못지않은 가격대의 삼겹살을 프리미엄으로 포장한 음식점에 인파가 몰린 지 오래다. 아파트와 유모차 등에 프리미엄 이름을 단 마케팅과 문화는 일상 깊숙이 침투했다. 최근 소비에 가치를 투영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고가'보다 '고급'에 관심을 둔 '프리미엄 시장'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에도 활기를 더하는 프리미엄 시장을 조명해 봤다.
①출산율은 떨어지는데… '금쪽이' 키즈 패션은 호황
②치솟은 부동산 가격·벌어진 임금 격차… "작은 사치는 위안"
③'0.1%의 그사세' 백화점 VVIP의 쇼핑법
#.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45·여)는 최근 프랑스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아동용 몽클레르 키즈 패딩 조끼를 사왔다. 삼남매 중 유일하게 결혼해 자식을 낳은 남동생의 딸을 위한 선물이다. 미혼인 그의 언니도 생일,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이면 집안에서 유일한 아이인 조카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걸 소소한 즐거움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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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패션소비시장 빅데이터 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동복 시장 규모는 1조193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9120억원에서 2년새 30.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패션 시장 증감률 16.8%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이를 낳아서 잘 키울 여력이 없는 사람들은 애를 안 낳는다"며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이 애를 낳기 때문에 프리미엄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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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베이비디올, 몽클레르앙팡, 버버리 칠드런, 겐조키즈, 펜디키즈, 엠포리오 아르마니 주니어, 봉통 등 내로라하는 해외 패션 아동복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프리미엄 아동복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의 키즈 버전인 '베이비 디올' 매장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여 주목받았다. 디올의 대표 아이템으로 꼽히는 디올 오블리크 패턴의 유모차는 예약 대기 고객까지 있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는 닥스베이비, 에그, 아뜰리에슈(유아), 파타고니아키즈, 보보쇼즈(아동) 등 인기 브랜드를 새로 들여오거나 확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어렸을 때부터 사용한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소비력을 갖춘 성인 이후에도 쭉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프리미엄 키즈 시장에서의 선점은 그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과 롯데월드몰에만 60여개 키즈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잠실점에 국내 최초로 오픈한 '나이키 키즈'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키즈 콘텐츠를 확대해오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잠실 롯데월드몰 4층에 SNS에서 젊은 육아맘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아 용품 전문 브랜드 '돗투돗'의 매장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SNS에서 2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독투돗'은 오픈 첫날에만 수백명의 고객들이 오픈런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지난 10월 잠실점 8층에 세계 최초로 '파타고니아 키즈' 매장을 오픈했고 '뉴발란스키즈 메가샵'도 백화점 최초로 선보였다.
조승예 기자 csysy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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