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제미루의 한방, 브라질 16강으로

브라질의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발목을 다쳐 조별리그 2·3차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브라질의 강점인 공격력이 다소 무뎌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대해 2002 한일 월드컵 우승을 이끈 미드필더였던 지우베르투 시우바는 “카제미루(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 대회 브라질의 희망을 여는 열쇠”라며 “그가 중심에서 팀을 제어한다. 우승을 위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했다.
시우바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브라질은 29일 도하 구칠사 스타디움에서 스위스와 벌인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38분 터진 카제미루의 결승 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 프랑스에 이어 대회 두 번째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브라질은 히샤를리송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경기 내내 스위스 골문을 두드렸으나 스위스의 철벽 수비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점수를 내지 못했다. 후반 19분에는 비니시우스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히샤를리송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바람에 무위로 돌아갔다.
그런데 후반 카제미루가 결정력을 발휘했다. 호드리구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아 논스톱으로 슈팅, 골문 구석에 절묘하게 꽂히는 ‘원더 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경기 종료 10여 분 전 나온 귀중한 결승점이었다. BBC는 카제미루를 ‘소방수(the fireman)’라고 했다.
네이마르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트위터에 “카제미루는 오래전부터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였다”고 올렸다. 치치 브라질 감독은 “원래 남의 의견에 토를 잘 달지 않는데, 오늘만은 하고 싶다. 나도 네이마르에게 동의한다”며 “카제미루는 경기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후방에서 깜짝 등장하기도 한다”고 했다.
카제미루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 맨유 등에서 476경기 43골 41도움을 올린 미드필더다. 수비형으로 분류되지만 공격 가담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팬들에게 크게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화려한 스트라이커와 달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일을 도맡는 역할에 가까웠다. 그렇지만 그는 이날 스위스의 방패를 뚫어내며 일약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영국 가디언은 “눈에 띄지 않던 카제미루가 네이마르의 공백을 메웠다”고 했다.
4년 전 월드컵에서 8강에 그쳤던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20년 만의 월드컵 탈환에 도전한다. 카제미루는 “(공격진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등장했고 수비수들은 경험을 더 쌓았다”며 “4년 전보다 플레이 방식에서 선택의 폭이 넓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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