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러너 발목 잡는 ‘신스프린트’
근육·인대·골조직에 염증 생겨 통증 발생
평발·강직성 아치 등 발 맞춤 운동화 착용
다리 냉찜질과 충분한 휴식으로 호전 가능
방치 땐 경골 스트레스 골절로 악화되기도

/클립아트코리아/
달리기는 가장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으로 최근 국내 달리기 인구는 약 1000만명에 이른다. 2017년 500만명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에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함께 증가했다.
다리 통증의 원인은 아킬레스건염, 장경인대 증후군, 햄스트링 부상 등 다양하지만, 달리기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신스프린트(Shin splints)가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정식 명칭은 내측 경골 스트레스 증후군(Medial Tibial Stress Syndrome, MTSS)으로 주로 정강이 내측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다. 초보 러너들에게 빈번하게 나타나며 냉찜질과 충분한 휴식 등의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간혹 신스프린트 증상이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달리기를 계속하는 경우 정강이뼈에 반복적인 미세한 충격과 압력이 누적돼 발생하는 미세 골절인 경골 스트레스 골절(Tibia Stress Fracture: 피로 골절)로 진행되기도 한다.
신스프린트는 하지의 반복적인 과사용으로 근육, 인대 및 골조직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통증을 말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정강이뼈 앞쪽이나 내측을 따라 불편감, 통증 및 압통이 발생하며 간혹 부종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운동 중 또는 후에 발생하지만, 간혹 증상 정도에 따라 운동을 하고 있지 않아도 계속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군인, 육상선수와 댄서 그리고 체대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나타나지만, 최근 달리기 인구가 증가한 만큼 러너들에게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운동 경험이 부족해 몸이 적응이 안 된 상태에서 갑자기 높아진 운동 강도와 운동 시간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그리고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의 부재 그리고 적합한 신발을 착용하지 않거나 딱딱한 바닥에서의 달리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신체 구조상 평발 및 강직성 아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신스프린트 증상이 나타나면 대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희연요양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최창권 과장은 “먼저 과사용으로 인한 염증 반응이기 때문에 증상에 따라 운동을 2~3주 정도 쉬어야 한다. 그리고 통증과 부종을 감소시키기 위해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과 같은 소염진통제를 사용한다”며 “이와 함께 부종으로 인한 통증 조절을 위해 냉찜질, 압박스타킹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때 가벼운 스트레칭을 함께 해주면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치료를 2~3주간 시행하고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면 운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때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이 필요하며 이전과 같은 양과 강도의 운동을 바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강도, 횟수 및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다리에 핫팩을 이용한 온찜질을 해 근육이 충분히 이완된 후 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통증이 재발하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냉찜질을 하며 통증 양상을 다시 관찰해야 한다.
특히 부상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종류에 따른 전용 운동화와 개인의 발 모양과 운동 스타일에 맞는 운동화를 착용해야 한다. 크기의 경우 전용 양말을 착용한 상태에서 제일 긴 발가락에서 신발 끝까지 적어도 1~2㎝ 정도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이때 신발 앞부위의 공간은 발가락이 편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며 좁아서 서로 겹치면 안 된다. 최창권 과장은 “발의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신발의 종류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강직성 아치를 가진 경우 달리기를 할 때 발목의 회외전이 나타남으로 쿠션형, 정상적인 아치의 경우 중립형, 평발의 경우 회내전을 보정하기 위해 모션컨트롤형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일상생활 시 푹신한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어 하지로 가는 압력을 줄여줘야 하며, 평발로 인해 발생한 통증일 경우 이에 적합한 기능성 깔창 등을 사용한다.
신스프린트 증상이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운동을 계속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면 경골 스트레스 골절로 발전하기도 하는데 신스프린트와 경골 스트레스 골절은 증상과 치료법이 다르다.
스트레스 골절이란 말 그대로 뼈에 금이 가거나 손상이 있는 상태에서 반복된 과사용으로 인해 나타난다.
경골 스트레스 골절은 초기에는 통증이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점차 통증이 심해지면서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으며, 보행 시 쩔뚝거릴 정도의 통증이 지속된다. 이와 함께 골절 부위에 부기와 멍이 동반된다. 특히 신스프린트와는 달리 압통의 부위가 뼈로 정확하게 나타난다.
최창권 과장은 “경골 스트레스 골절은 치료는 약 6~8주로 신스프린트보다 좀 더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먼저 골절 부위에 압력이 전달되지 않아야 한다. 체중 부하를 줄이기 위해 깁스를 하거나 목발을 사용하고 발목의 움직임을 최소한 하는 보조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스프린트는 초기에 단순 근육통 정도로 착각하기 쉽다. 따라서 통증을 무시하고 운동을 지속한다면 경골 스트레스 골절로 발전할 수 있다. 최 과장은 “통증이 발생하거나 신스프린트가 의심되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 충분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도움말= 희연요양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최창권 과장
Copyright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