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남에 따라 당연히도 나이를 먹을 뿐인데, 철이 들지도 않은 43세가 되었네요.
2025년도는 강개무량하게도 학부모가 되는 해입니다.
아직도 업히는게 좋은 8세 아이가 학교에 가게 된다니 어린이집을 처음 보낼때 만큼이나 걱정이 앞서네요.
저희는 맞벌이 가정입니다.
소득은 평범하게도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3인가구 100% 구간입니다.
어떤이에게는 많을수도 어떤이에게는 작을수도 있는 소득입니다만 아둥바둥 매우매우 평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많은 아파트 대출금을 갚고, 조금에 사치와 약간에 저축을 합니다.
김치찌개와 라면을 먹고, 가끔 외식을 하며, 기념을 하는 날에 촛불을 켭니다.
2~7세까지 어린이집에 보낼 때에는 맞벌이 가정의 일상 계획에 그다지 혼돈이 없었습니다.
아이에게 미안했지만 7시30분... 어린이집에 등원하고 5시는 태권도에 6시30분에는 태권도 차량을 타고 집에 돌아옵니다.
물론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순탄치는 않습니다.
코로나 시즌은 미열만 나도 어린이집에 보낼수가 없었고, 독감에 입원에...
마치 맞벌이가 죄인 같았습니다.
맞벌이라는게 욕심이고 본인들이 선택한 길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출산율만 떨어지는 이야기인거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둘째는 결국 포기하는게 맞다고 결론낸 지금! 그 결론이, 출산율이 늘지 않는 이유가, 현실을 알것만 같아 너무 슬프네요.
빚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집한켠을 지키고자 어떻게든 맞벌이를 유지해 보려고 하는데 학교라는 시스템이 너무 어렵게 하네요.
24년 12월 23일 월요일 14~17시까지 1차 예비소집일
24년 1월 3일 금요일 15~16시까지 2차 예비소집일(1차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
25년 1월 8~10일 수~금요일 10~17시까지 돌봄, 늘봄, 방과후수업 신청 및 기타 서류 제출
- 서류는 우편접수 불가 반드시 방문
25년 3월 4일 월요일 입학식
- 입학식 이후 집으로 귀가
몇개 보이지도 않는 일정에 모두 맞벌이 가정에 대한 배려 또는 방문외에 예외처리는 불가능...
저기에 보이는 일정에서 입학식 말고는 이해가 불가능한 일정입니다만 맞벌이 죄인은 수긍하고 오늘도 눈치를 보며 연차를 아끼고 아낍니다.
거기에 돌봄, 늘봄, 방과후수업 대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문의 전화 뚜르르 뚜르르 철커덕
나: 안녕하세요 돌봄, 늘봄, 방과후수업이 궁금해서요
학교: 네 안녕하세요. 돌봄, 늘봄 어떤게 궁금하신가요?
나: 아 둘다 궁금합니다.
학교: 돌봄선생님, 늘봄선생님이 다르기 때문에 선택을 해주셔야 상담이 가능합니다.
나: 아 돌봄선생님은 늘봄에 대해 모르시나요?
학교: 네 그렇습니다.
나: (이게 무슨 X소리지?) 그럼 늘봄에 대해 물어 볼께요.
학교: 네 잠시만요.
학교: 네 안녕하세요 늘봄에 대해 궁금하시다구요.
나: 네 늘봄을 하면 아이는 어떤 스케줄을 갖게 되나요?
학교: 1시까지 학교 수업 이후 늘봄학교를 하고 있습니다. 14시30분 이후에 하교를 합니다.
나: 네? 14시 30분 이후에는 하교라구요??
학교: 네 이후에 방과후수업이 진행됩니다. 그이후엔 각자 집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나: 돌봄교실은 모두가 참여할수 없는거 같던데 돌봄도 안돼면 맞벌이는 그만두고 아이를 봐야하는 건가요?
학교: 아 그건 저희가 말씀 드리기 어려운 부분이고, 선택적인 부분입니다.
나: 교육부에서 배포한 2025년 늘봄학교 운영 길라잡이와 내용이 다른데 왜 그런가요?
학교: 저희학교는 이렇게 운영합니다.
나: (말문이 막혀) 아네 다시 알아보고 전화 드리겠습니다.
학교: 참고로 방학에는 9시부터 15시까지만 운영하고 중식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나: 네 알겠습니다.
저는 매우 다혈질적으로 화가 머리 끝까지 낫지만 아이와 관련되어 운기조식을 해봅니다.
0~7세 미취학 보육환경은 맞벌이에 맞춰 잘되어 있지만 초등학교 입학 시즌이 되면 왜 다들 육아휴직을 하거나 그만두거나 알바로 넘어가는지 알 수 있는 요즘입니다.
대체 돌봄?, 늘봄?, 시립 돌봄 도서관?, 방과후 학원 채우기?, 시간제 사람 쓰기?, 지자체별 다른 돌봄 늘봄? 너무 혼란합니다.
맞벌이를 그만두고 아이의 교육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게 맞을지 고민이 깊어지는 추운 겨울날에 여느 예비학부모의 넋두리입니다.
지탄도 좋고 격려도 좋고 알고 계신 확정적인 내용을 기술해주신다면 더더욱 좋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시고 댓글도 미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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