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개화했다"…'韓日의 봄' 기대감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3. 1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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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2차례 언급하며 강조
尹 첫일정은 재일동포 간담회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정상회담은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84분 동안 진행됐다. 기시다 총리는 공개 발언마다 '벚꽃'을 언급하며 새로운 한일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일정상회담은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소인수 회담은 총 24분간 이어졌고, 양 정상의 모두발언까지 공개된 확대 회담은 딱 한 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소인수 회담에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빈번하게 서로 방문하는 '셔틀 외교'의 복원에 합의했으며, 확대 회담을 통해선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기시다 총리는 확대 회담 모두발언을 시작하며 "도쿄에서는 벚꽃이 개화했다"며 "윤 대통령과 미래를 위해 한일관계의 새로운 장을 함께 열 기회가 찾아온 데 대해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회담이 종료된 후 이어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기시다 총리는 "이번 주 도쿄에서는 벚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마는 긴 겨울철을 벗어나 양자 회담을 위한 방문으로서는 12년 만에 한국 대통령을 일본에 모시게 됐다"고 전했다. 꽃이 피는 봄이 된 날씨와 한일관계를 빗댄 것이다.

회담 직전에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태극기와 일장기가 게양된 단상에 올라 의장대와 마주 선 채 '차렷 자세'로 대기했고, 군악대가 애국가와 기미가요를 차례로 연주했다. 두 정상은 상대국 국무위원들과 차례로 악수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오찬을 겸한 재일동포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동포 사회는 우리 민족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와 함께 시작했지만 지금은 한일관계의 가장 탄탄한 버팀목으로 성장했다"며 재외동포청 출범을 통한 재외동포 권익 향상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일본 동포 사회는 우리 민족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와 함께 시작했지만 지금은 한일관계의 가장 탄탄한 버팀목으로 성장했다"며 "자부심과 자긍심을 잃지 않고 각자 분야에서 활약하시는 동포 여러분 덕분에 일본 내 한국 위상도 크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달라진 위상에 걸맞은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여러분께서 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께서 오랜 기간 염원해 온 재외동포청이 6월에 출범한다. 지난 대선 기간 여러분께 약속드린 것인 만큼 제대로 출범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우리 국가적 위상과 품격에 걸맞게 재외동포 보호와 지원 체계를 더욱 튼튼하게 구축하겠다"며 "재외동포 권익을 향상시키고 모국과의 연대가 더욱 끈끈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여건이 재일본대한민국민단중앙본부 단장은 "한일관계는 우리 재일동포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대통령께서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쉽지 않은 용단을 내려주셔서 재일동포들에게 드디어 봄날이 오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고 화답했다. 간담회에는 각계각층의 재외동포 130명이 참석했으며, 도쿄한국학교 학생 합창단이 애국가를 합창하기도 했다.

[도쿄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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