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준석 “윤석열·한동훈, 검사 1과 검사 2로 보여질 것”
박근혜 이후 전국선거 승리... 김종인과 자신밖에 없어
서울 중심 아닌, 경기 남부가 중심이라는 발상으로 접근해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화성을)은 11일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것은 마치 시시각각 변화를 모색했던 정의당·진보당 사례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경기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성 상납 의혹 무혐의 종결과 관련, “저 스스로는 진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한 뒤 “수사했던 경찰들도 고민이 많았다고 들었다. 윤석열 정권은 자기 의자 다리를 톱으로 잘라서 넘어진 그런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 초 국정 동력을 불필요한 곳에 쓰다가 세월호에 맞고 날아갔다”며 “윤 정권은 2년 반이 지난 임기 반환점을 돌았는데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최근 지역구 문제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의원은 “동탄 지역구로 간 이유는 예전에 국회의원에 도전했던 노원구 상계동이 4호선 종점”이라고 말하면서 “이곳은 결국 인구가 늘어나면서 도시기반이나 해야 할 일이 많은 곳”이라며 “동탄도 GTX 종점으로 교통여건은 좋지만, 다른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이 필요한 곳”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원내 소수당’으로 몸집을 키워야 하는 상황에 대해 “거대 양당이지만 국민의힘은 위상이 약해진 상황”이라고 지적한 뒤 “영국 같은 경우, 보수당과 노동당이 경쟁하지만 과거에는 보수당과 자유당으로 양당 체제라고 해서 주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전근대성은 동탄에서 볼 때 보완이 아닌 교체 대상”이라며 “민주당도 아무리 운동권식 사고를 가졌다고 해도 무려 45년 만에 계엄령을 끌고 나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 발 계엄령과 관련해 “나이 60살 넘어서 10살 때 경험한 것을 지금 젊은 세대에 비유하지 말아야 한다. 지나간 문화에 과민반응 하지 말아야 한다”며 “전방부대가 탱크를 끌고 여의도 국회에 진입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CCTV도 있고 불가능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수도권 정당화와 국민의힘 영남당 전락과 관련해 “한동훈 대표는 초짜로 당 운영도 모르고 선거도 모른다”고 전제한 뒤 “전쟁이 벌어지면 지휘를 통해 승리를 이끌어야하는데, 국민의힘은 군정(軍政)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지휘해 패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또 “이재명 대표는 선거에 강한 지휘관은 아니었지만, 국민의힘이 얼마나 못했으면 조국의 출마에도 대승을 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 대표는 현재 자아도취에 빠지는 과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회창 총재가 두번 대선에 나와 비슷한 한계점 때문에 졌는데, 이 대표가 본인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현재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대선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서울과 비수도권 사이에 ‘낀 경기도 상황’과 관련해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발상을 하면, 결국 동탄이 GTX 종점으로 인식되고, 전국으로 보면 동탄역을 중심으로 2시간에 전국 곳곳을 갈 수 있다”며 “결국 경기 남부가 실제 산업의 중심이라는 발상으로 접근해야 한다. 서울에 가까운 판교 일대가 직장과 주거 복합 형태다. 동탄과 오산을 잇는 주거단지에 정체성을 확립하고 동탄역 주변에 생산력 있는 산업이 들어서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성 관련 의혹이 해소되면서 차기 대선주자급으로 급부상했다는 평가와 관련,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전국단위 선거 승리를 이끌었던 사람은 김종인 전 위원장과 이준석 밖에 없다”며 “이긴다는 것이 얼마나 복잡한 결과물인지에 대해 유권자들이 눈을 뜨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변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뒤 “동탄 선거에서 지인들은 국민의힘과 단일화해야 이길 수 있다고 했지만, 저는 아니라고 했다. 공약을 보고 판단을 하고 유권자를 믿고 갔다”며 “경기 남부 중심으로 젊은 세대가 많이 있으며 공약과 비전을 놓고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 의원은 “보수 쪽은 언론에 많이 등장하는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는 현상이 있다”며 “보수 쪽 사람들이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제 눈에는 정의당과 진보당이 비슷한 ‘검사 1과 검사 2’로 보인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자기는 검사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형사로 풀려고 하는 그런 생각인 것 같다. 그 한계성을 빨리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zoomin0313@kyeonggi.com
김영호 기자 ho39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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