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 수십억 내걸고 늘린 ‘무전공학과’ 뚜껑 여니 수험생 반응 미지근한 이유는…의대 증원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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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종로학원이 고려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무전공 선발을 신설한 21개 대학의 2025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15곳(71.4%)은 각 대학의 수시 전체 경쟁률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기존에 무전공 선발을 실시하고 있던 상위권 대학은 지난해 수준의 선호도"라면서 "무전공 선발을 신설한 대학은 유형에 상관 없이 일반학과보다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다소 낮게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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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전문가 “의대 증원으로 상향 지원 경향 강해지며 선호도 떨어져”
정부가 국고 인센티브를 줘 가며 신입생 모집인원을 늘렸던 ‘전공자율선택제’(무전공)’ 학과의 입시 실적이 신통치 않다.주요 대학 의 2025학년도 무전공 학과를 둔 대학 5곳 중 3곳 이상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전체 학과 평균 경쟁률에 못 미쳐 수험생 반응이 미지근하다는 평가다.
3일 종로학원이 고려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무전공 선발을 신설한 21개 대학의 2025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15곳(71.4%)은 각 대학의 수시 전체 경쟁률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무전공 선발로도 불리는 전공 자율선택제는 학생들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대학에 입학한 후 진로 탐색을 거쳐 세부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다.무전공 정원을 많이 늘릴수록 인센티브 평가 등급이 달라지고, 국고 인센티브 금액도 비례해 다르다. 수도권 주요 대학은 S등급과 B등급 간 24억이 벌어진다.교육부는 지난 1월 전공 간 ‘벽 허물기’를 유도한다며 수도권 주요 대학과 지방 국립대 등 총 73곳에 무전공 정원 확대를 조건으로 국고 인센티브를 걸었다.
유형에 따라 신입생이 보건·의료, 사범 계열 등을 제외하고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유형1과 계열·학부 등 광역 단위로 모집한 뒤 광역 단위 내 모든 전공을 택하거나 광역 단위 내 학과별 정원의 150% 범위에서 전공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유형2로 나뉜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 대입에서 수도권 대학과 거점 국립대·국가 중심 국립대의 학생 전공 선택권 확대 노력을 정성 평가해 인센티브 사업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전공 자율선택제는 대표적인 전공 선택권 확대 방안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2025학년도 대입을 앞두고 많은 대학이 기존 무전공 선발을 확대하거나 학과를 신설했으나 수험생의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유형1 신설 12개 대학 중 서강대, 동국대 등 6개 대학(50%)은 각 대학 수시 전체 평균 경쟁률보다 낮았다. 유형2 신설 9개 대학의 수시 경쟁률은 모두 개별 대학 평균을 밑돌았다.
기존에 이미 무전공을 설치·운영하는 대학에서도 13곳 가운데 53.8%인 7곳의 경쟁률이 개별 대학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10대 1), 고려대 자유전공학부(33.5대 1) 등 일부 상위권 대학의 무전공만 예외적으로 학교 평균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무전공에 대한 수험생의 선호도가 낮게 형성된 것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 여파로 수험생 전반적으로 자신이 뚜렷하게 원하는 학과에 지원하려는 ‘상향 지원’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기존에 무전공 선발을 실시하고 있던 상위권 대학은 지난해 수준의 선호도"라면서 "무전공 선발을 신설한 대학은 유형에 상관 없이 일반학과보다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다소 낮게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무전공 선발은 향후에도 대학 간, 서울-지방 간 선호도 격차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상위권 대학에서도 중복 합격으로 무전공 선발 합격생이 등록을 포기하는 상황도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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