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 고윤정 주연의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단 2회 만에 넷플릭스 코리아 1위에 오르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TV 시청률만 보면 조용한 시작인데, OTT에서는 가장 먼저 선택받은 작품이 된 셈이다.

2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2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2.2%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1회와 같은 수치다. 하지만 같은 날 넷플릭스 코리아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오전 10시 기준 1위는 이 작품이 차지했다. 뒤를 이어 ‘신아랑 법률사무소’, ‘사냥개들’, ‘황천의 츠가이’, ‘원펀맨’, ‘용감한 형사들’, ‘킬 블루’, ‘이서진의 달라달라’, ‘성난 사람들’, ‘그것이 알고싶다’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청률 성적표와 OTT 체감 화제성이 극명하게 엇갈린 것이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극본 박해영/연출 차영훈/이하 '모자무싸') 2회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처럼 힘차게 비상하고 싶었으나, 현실은 자신의 시나리오를 밟고 미끄러져 대차게 고꾸라진 황동만(구교환)의 '웃픈' 민낯을 비추며 서막을 열었다.
결국 황동만은 대단한 혜안인 척 무례하게 훈수를 두는 최필름 대표 최동현(최원영 분)에게 분노조차 세련되게 표현하지 못했고, 가짜 깁스로 스스로에게 동정의 요새를 둘렀다.

나이 마흔에 8인회에 집단 절교, 즉 '왕따'도 당했다. 고박필름 대표 고혜진(강말금 분)이 황동만에게 '아지트 출입 금지'라는 특단의 조처를 내린 것. 남 잘되는 거에 미쳐 죽고, 남 안 되는 거엔 행복해 죽으며 제어장치가 고장 난 채 내달리는 황동만의 난장을 오랫동안 벼르던 박경세(오정세 분)가 결국 폭발했기 때문.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받아주던 곳에서조차 밀려난 황동만의 감정 워치는 또 한 번 붉은빛으로 점멸됐다.
더 내려갈 곳도 없는 바닥에서 불안에 휩싸인 황동만을 건져 올린 건 변은아(고윤정 분)였다. 사실 그녀의 감정 워치도 황동만 못지않은 ‘빨간불’이었다. 워낙 시나리오 보는 눈이 좋아 날카로운 '도끼질'에도 감독들이 줄 서는 것이 못마땅한 최동현이 대놓고 무시하고 구박할 때면, 극도의 스트레스가 육체적 증상으로 발현돼 코피를 쏟았다.
이 단단한 각성은 황동만을 향한 연대로 이어졌다. 8인회 멤버 이기리(배명진 분) 감독과 최효진(박예니 분) 기획 PD가 황동만을 골칫덩이 무능력자로 취급할 때, 변은아는 "인간이 인간적이지 않은 게 최고의 무능 아니냐"며 황동만을 방어했다. 시나리오 주인공에게 관객이 좋아하는 파워가 없다는 뼈 때리는 그녀의 리뷰에 "파워는 어디서 사냐"고 절실히 되묻는 황동만에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슴이 막 뛸 거다"라는 진짜로 힘이 되는 통찰을 건넸다.

각성한 황동만은 자신을 모멸한 최동현을 다시 찾아갔다. 그리고 자신을 전염병 환자 보듯 치우려는 그에게 "빛나는 것들끼리 빛나는 세상 만들어봐라. 하나도 안 빛난다!"고 쏘아붙이며 오만한 기득권의 세계에 통쾌한 균열을 냈다.신나게 들이받는 황동만을 지켜보던 변은아의 입가에도 처음으로 빛나는 미소가 번졌다.
허기진 황동만에게 변은아는 할머니(연운경 분)의 정성이 담긴 반찬을 선물했다. 그런 그녀의 손목 위로 감정 워치의 초록불이 선명하게 반짝였고, 이를 확인한 황동만 역시 초록빛으로 물든 자신의 감정 워치를 보여주며 화답했다. 반찬통을 소중히 들고 환희에 찬 황동만은 지난번의 처참한 실패를 딛고 새처럼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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