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산업에 민간투자 물꼬… 미래산업으로 ‘쑥쑥’
출범이후 2.6조 규모 정책금융
‘우듬지팜’ 원금대비 6.5배 수익
민간 중심의 ‘투자 선순환’ 위해
‘농수산식품투자법’ 개정 추진도
“규제 혁신과 선진 금융의 결합
적기 투자로 비약적 성장 견인”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농식품모태펀드)가 지난 2010년 출범 이후 총 2조6161억 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하며 대한민국 농식품 산업의 정책금융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농식품모태펀드는 이제 단순한 자금 공급원을 넘어 법적·제도적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정책금융의 표준’으로 거듭나기 위해 ‘투자 생태계 혁신’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식품모태펀드는 태생적으로 일반 벤처펀드보다 까다로운 조건 위에서 움직인다. 유관기관인 한국벤처투자(KVIC)의 일반 펀드가 40% 의무투자비율을 적용받는 데 반해 농식품모태펀드는 60%라는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
그러나 결과는 시장의 편견을 뒤집는 반전의 성과가 나왔다. 최근 청산된 ‘CKD 스마트팜 1호’는 투자금 전액을 주목적 분야에만 투자하는 정책목적이 강한 펀드에도 불구하고 내부수익률(IRR) 22.4%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스마트팜 선도 기업인 ‘우듬지팜’은 투자 후 8년 만에 매출액이 3.9배 증가하며 투자 원금 대비 6.5배의 수익을 안겨주는 등 농식품 투자가 결코 ‘공익적 희생’이 아님을 입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식품모태펀드의 엄격한 운용 기준이 오히려 철저한 기업 분석과 리스크 관리로 이어져 고수익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활약은 지역 경제에도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2025년 기준 비수도권 투자액은 965억 원(비중 48%)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022년 16.9%에 불과했던 수치가 3년 만에 3배 가까이 뛴 것이다.
농식품모태펀드는 또한 기존 제도의 성과를 바탕으로 정부의 국정과제를 구현할 신규 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정책금융 연계 방안’이다. 투자 전 단계 지원사업과 투자 후 융자 지원을 하나로 묶는 ‘전주기 패키지’ 모델은 농식품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다. 농식품모태펀드 관계자는 “이번 혁신안은 농업을 첨단 기술과 거대 자본이 만나는 신산업으로 재정의하는 작업”이라며 “대한민국 농식품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성과 수익성을 모두 견인하는 국가 대표 펀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농식품 분야 벤처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농수산식품투자조합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번 개선의 핵심은 정부 중심의 투자 구조를 넘어 민간 자본이 더 쉽게 들어오고 다시 재투자로 이어지는 ‘민간 중심 투자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투자자(LP) 지분 유동화 세컨더리 펀드’ 도입이다. 지금까지는 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주식만 거래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펀드에 출자한 LP의 지분 자체도 사고팔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투자자가 펀드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더라도 중간에 지분을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제도가 도입되면 투자금 회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 민간 투자자들의 농식품 펀드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투자 방식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초기 스타트업은 기업 가치 평가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SAFE(조건부지분인수계약)와 CN(조건부지분전환계약) 방식 도입을 추진한다. 농식품모태펀드 관계자는 “이를 통해 스타트업은 빠르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창업 초기 경영권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은 지원의 대상을 넘어 기술과 혁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미래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농식품모태펀드 관계자는 “펀드의 성과는 기술력 있는 농업 경영체가 적기 투자를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규제 혁신과 선진 금융의 결합이 가져올 우리 농식품 산업과 K푸드테크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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