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사=매 맞는 아내’…환자 못 떠난다? 정부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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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를 '매 맞는 아내'로, 정부를 '폭력 남편'으로 규정하며 오는 3월 총궐기를 예고했다.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 언론홍보위원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자식(환자)을 볼모로 가출 못 할거라고 매 맞는 아내(의사)에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정부)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강경 대응에 나선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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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개원의 연수입 2억8000만원, 비난받아야 하나” 반문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를 '매 맞는 아내'로, 정부를 '폭력 남편'으로 규정하며 오는 3월 총궐기를 예고했다.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 언론홍보위원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자식(환자)을 볼모로 가출 못 할거라고 매 맞는 아내(의사)에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정부)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강경 대응에 나선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주 위원장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이 사태를 벌인 것은 의사가 아니라 정부"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몰아붙여도 의사들은 환자 곁을 떠날 수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오만이 이 사태를 만든거라 확신한다"며 전공의 진료 중단으로 인한 환자 피해 등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전공의 1만3000명 가운데 64%에 해당하는 8024명이 병원을 이탈, 이미 수술 및 진료 연기·취소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의사를 "매 맞는, 가출 못할 아내" 등에 비유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공의 줄사직과 의대생 동맹휴학에 대해 주 위원장은 "집단행동을 한 적 없다"며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에 실망해 자유 의지로 자신의 미래를 포기한 것이 어떻게 집단행동이 되고 불법행위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내달 초 총궐기 대회…"35세 의사 연봉 4억 아냐"
의협 비대위는 총궐기대회와 단체행동 돌입에 대한 전체 회원 투표 등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주 위원장은 "한가한 때가 아닌 것 같아 3월10일 하기로 했던 전국의사 총궐기 대회를 3월3일에 하는 것으로 변경했다"며 "단체행동을 위한 전체 회원 대상 전자투표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의협은 정부가 내세운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근거와 증원 규모를 의사 단체와 수차례 논의했다는 정부 설명에 대해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주 위원장은 "필수의료과 전문의 숫자는 절대 적지 않다"며 "이들이 포기하는 것은 법적 문제(형사 처벌 리스크), 고된 노동에도 불구하고 수가를 적정하게 받지 못하는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MBC 《100분토론》에서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가 "35살 무렵 전문의가 받는 연봉이 3억, 4억원"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이 발언에 대해서는 (허위 주장과 관련해) 법적 검토 중"이라며 "35세면 갓 전문의가 된 나이인데, 연봉이 4억원이라는 건 팩트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주 위원장은 국세청 신고 금액을 근거로 40세 가량 개원의의 평균 세전 연수입이 2억800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인턴, 레지던트, 펠로 과정을 마치고 40세 정도 돼서 개원한 의사들의 2억8000만원이라는 수입이 비난을 받아야 할 정도로 많은 연봉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위원장은 비상 대책기구를 만들어 의협과 협의하겠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제안에는 조건부로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의대 정원은 정책적 판단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 이슈화하면 안 된다"며 "왜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전문의들이 병원 떠날 수밖에 없는지를 진솔하게 듣겠다면 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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