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편의점 털이 영상 보고... “내 아들이 범인” 부모가 신고
미국 10대 무리 중 일부가 로스앤젤레스의 한 편의점을 턴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용의자들의 부모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3일(현지 시각) NBC로스앤젤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월 12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로스앤젤레스 편의점 최소 10곳이 10대 청소년 무리에 의해 잇달아 강도 피해를 봤다. 사건은 대부분 금요일 오후 6시30분~8시 사이 벌어졌다.
다만 청소년 20~40명이 떼로 몰려 편의점을 털고 순식간에 사라진 터라, 수사는 난관에 부딪혔다. 방범카메라에 범행 기록도 남았지만, 용의자들 검거는 물론 신원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경찰은 지난달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범행 당시 장면이 담긴 방범카메라 영상을 모자이크 없이 배포하고, 시민들에게 제보를 요청했다. 당시 경찰은 “신체적 피해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용의자들이 매장을 점거하는 동안 소비자와 점주 등은 무차별적으로 밀려났다”며 “몇몇 피해자들은 이런 공격적이고 무자비한 범죄 행위에 현재까지도 안전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자전거를 탄 소년들이 무리 지어 편의점으로 우르르 몰려가더니, 너나 할것 없이 양손에 물건을 한가득 들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자전거를 타고 편의점으로 들어가 난장판을 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찰의 공개수배 이후 난항을 겪던 수사는 진척을 보였다. 용의자들이 검거되기 시작한 것이다.
검거에 도움을 준 시민은 다름 아닌 용의자들의 부모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즈에 따르면, 경찰이 공개수배 영상을 올린 지 하루 뒤, 한 어머니가 14세 아들을 경찰서로 데려왔다. 다음날인 27일과 그 이틀 뒤인 29일에도 각각 어머니들이 15세 아들과 함께 경찰서를 방문했다. 공개수배 영상에서 자기 아들 얼굴을 확인한 어머니들이 직접 신고에 나선 것이다. 청소년들은 혐의가 인정돼 모두 강도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경찰은 체포된 청소년들의 진술을 토대로 다른 용의자들에 대한 검거를 이어갈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위원회 부회장 라샤 게르게스 쉴즈는 “자녀들이 그 사건에 대해 책임지고 범행에 따른 결과를 감수하도록 하는 데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이는 기쁜 소식이고, 이번 일은 청소년 추가 범죄를 억제하고 더 나은 길로 인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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