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집안, 두 어머니의 사연
1978년 미스 해태 우수상 출신으로 데뷔한 배우 이혜숙.
청순한 이미지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사랑받아온 그는, 1992년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그의 결혼 생활은 무척 특별했다.
결혼 후 무려 30년 가까이, 시어머니를 두 분이나 모시고 살아온 것이다.

그 사연은 남편의 성장 과정에서 시작된다.
어릴 적, 집안 사정으로 친어머니는 부산에 내려가야 했고, 남편은 서울에 살던 고모 손에서 자라게 됐다.
초등학교 졸업까지 무려 11년. 고모는 친아들처럼 그를 돌봤고, 결국 친어머니는 서둘러 아들을 데려왔다.

그렇게 남편에게는 두 명의 어머니가 생겼고, 이혜숙에게도 시어머니가 두 분이 된 셈이다.


두 배의 며느리 역할, 두 배의 마음
결혼 후 이혜숙은 두 집을 오가며 살림을 배우고, 양쪽 모두에 며느리로서의 도리를 다했다.
시어머니와 시고모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이혜숙에게 털어놓았고,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건 오롯이 그의 몫이었다.

여행을 가도 두 분을 함께 모셔야 했고, 식사 자리에는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 사랑도 두 배였다.
한 분이 옷을 선물하면, 다른 한 분은 가방을 챙겨주는 식.
딸에게도 양쪽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손녀 사랑을 전했다.
사진출처: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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