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는 아무런 관련 없다”... 與, 5시간 녹취 파문에 ‘김대남 손절’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작년부터 11개월간 야당 성향의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씨와 부적절한 대화를 나눈 총 5시간 분량의 통화가 일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자, 여권 인사들은 속속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김 전 행정관과의 관계를 차단하고 있다.
국민의힘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2일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김대남씨를 대통령실에 추천한 사람이 신지호’라는 얘기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대남 전 행정관은 강원 강릉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건설업계에서 종사하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 조직 파트에 합류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강승규 당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현 국민의힘 의원) 밑에서 일하다가 총선 도전을 위해 작년 말 대통령실을 나왔다.
신지호 부총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2021년 윤석열 대선 캠프 정무실장으로 활동할 때, 당시 윤석열 후보 팬클럽 관계자로부터 팬클럽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추천받은 사람이 김대남씨”라며 “당시 정무실장이었던 저는 조직본부장이었던 강승규 의원에게 연결시켜줬고, 김대남씨는 캠프 조직본부에서 활동했다”고 했다. 신 부총장은 자신이 김 전 행정관을 강승규 의원에게 ‘토스’해줬을 뿐, 그 이후에는 김 전 행정관과 강 의원이 함께 일을 했다는 것이다. 신 부총장은 “업무 관계로 김대남씨와 이따금 통화한 적은 있지만, 작년 말 김씨가 용산에서 나온 이후로는 일체 연락을 취한 적 없다”고도 했다.
또 김 전 행정관은 지난 7·23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당시 나경원 후보 측 대외일정특보로 활동했다. 이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보도되고 있는 김대남씨, 서울의소리 통화 내용과 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전혀 아는 바도 들은 바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불필요한 억측을 바탕으로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
이른바 ‘김대남 5시간 녹취’는 서울의소리가 지난달 23일 유튜브 채널에서 처음 공개했다. 김 전 행정관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1개월 동안 총 5시간가량 서울의소리에서 활동하는 이명수씨와 통화한 내용이라고 한다. 서울의소리는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관여하고 있다’ ‘한동훈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비를 들여 자기 대선을 위한 여론 조사를 했다’는 취지 등의 김 전 행정관 주장을 공개했다.
이명수씨는 지난 대선 기간 48차례에 걸쳐 김건희 여사와 7시간여 통화하고 그 녹음 파일을 MBC에 제보한 사람이다. 이씨는 또 2022년 9월 최재영씨가 김 여사에게 디올 백을 전달하며 몰카로 촬영했을 때, 그 디올 백을 직접 구입해 최씨에게 전달하고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18일에는 김 여사가 심야에 서울 한남동 대통령실 관저 주변을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차량 블랙박스로 촬영해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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