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기도형 공공주택 내놓겠다"
3기신도시, 청년 직주일치 초점
경기남부 개발이익 북동부 지원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청년들의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해 자금 부담을 대폭 완화한 신개념 주택을 선보인다. 또 경기 남부 개발이익을 북동부 지역 산업단지 조성에 투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세용 GH 사장(사진)은 지난달 31일 취임 100일을 맞아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최근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반값 아파트에 청년들 수요가 몰리는 현상과 관련해 김 사장은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소위 '반값 아파트'는 토지를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온전한 자가 소유가 아니고 전매가 불가하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경기도에서는 토지를 포함해 온전한 자가 소유가 가능하면서도 주택 구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범사업지를 포함해 조만간 경기도의 새 주택 개념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양주 왕숙1·2, 고양 탄현·창릉 등 현재 GH가 참여하고 있는 3기 신도시 사업과 관련해서도 청년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1기 신도시 개발 때는 4인 가구가 주류였지만 현재는 1·2인 가구가 전체의 65%를 차지한다"면서 "이를 반영해 직주근접의 독립 주거 공간과 교육·여가·청년 시설의 공유 공간을 복합 조성하는 등 맞춤형 공간복지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아파트를 개발하고 일자리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일자리를 먼저 만들고 집이 따라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개발 철학을 가장 먼저 보여줄 사업지는 제3판교다. GH는 최근 제3판교에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밸리를 직주일치 콘셉트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사장은 "젊은 인재들이 출퇴근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융복합공공지식산업센터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직주근접을 실현하기 위해 공공기숙사 1000호를 조성하고, 생활 반경 안에서 여가까지 즐길 수 있도록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선 융복합 주거 형태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계획 발표로 다시 불거진 경기도 내 남북 불균형 논란과 관련해 김 사장은 "경기 남부의 개발이익을 북동부에 지원하는 '동반성장형 산업단지'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프라와 안보 상황, 인구 등을 보면 북동부 지역이 남부와 비슷한 분야가 아닌 특화하는 게 맞는다"면서 "예를 들어 경기 북부에 대형 병원을 유치할 수 있다면 의료 서비스를 확충하고 바이오 분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 출신으로 컬럼비아대 교수와 한국도시설계 회장을 역임한 최고 전문가인 김 사장은 장기적으로 기초단체의 주택 개발 역량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GH가 비슷한 아파트를 지어 대량 공급하는 구조를 벗어나야 한다"면서 "GH의 경우 경기도 내 31개 시군의 니즈가 모두 다른 만큼 시군별 개발공사를 키우고 GH가 도와주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만원 기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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