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나가보니 염소들이 죽어 있었습니다.
목에는 작은 구멍만 있고, 피는 다 빠져나갔다고 농장 주인들은 말했습니다.
1995년 3월, 카리브해의 푸에르토리코에서 시작된 이야기예요. 목격자들은 등에 가시가 돋고 두 발로 서는 괴물을 봤다고 했죠.
사람들은 이 괴물에 이름을 붙였어요. 스페인어로 '염소 빨아먹는 놈', 추파카브라.
괴물이 모습을 바꿨다

소문은 멕시코, 미국 남부, 중남미 전체로 퍼졌어요. 그런데 2000년대 들어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
가시 돋은 두 발 괴물 목격담은 사라지고, 대신 "털 없는 개 같은 짐승"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쏟아진 거예요. 회색빛 맨살에 송곳니가 긴 네 발 동물이었죠.
이번에는 사체까지 있었어요. 2004년 텍사스의 한 농장에서 닭을 물어 죽이던 짐승이 총에 맞았고, 2007년에도 텍사스에서 비슷한 사체가 나왔죠.
사체 주인은 이걸 추파카브라라고 부르며 언론에 공개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과학이 개입합니다.
DNA 검사 결과

2004년 사체는 UC데이비스 대학에서, 2007년 사체는 텍사스주립대에서 DNA를 분석했어요.
결과는 둘 다 같았어요. 코요테.
연구자는 "DNA가 코요테와 사실상 완전히 일치한다"고 발표했죠. 그 뒤로 나온 '추파카브라' 사체들도 전부 코요테, 개, 코요테와 개의 잡종, 너구리로 판명됐어요.
그럼 왜 코요테가 괴물처럼 보였을까요?
괴물의 정체는 피부병

범인은 옴이었어요. 진드기가 피부 속에 파고들어 생기는 병인데, 심해지면 털이 전부 빠지고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잿빛으로 변해요.
여기에 가려움과 영양실조로 몸이 비쩍 마르면, 코요테를 매일 보던 농장 주인도 못 알아볼 정도로 변해요.
병든 코요테는 빠른 사슴을 못 잡으니 닭이나 염소처럼 느린 가축을 노려요. 그래서 '가축 습격'이라는 소문과 딱 맞아떨어진 거죠.

"피를 빨렸다"는 부분도 조사됐어요. 죽은 가축을 부검하면 피는 그대로 들어 있었어요. 송곳니 자국 두 개가 '흡혈 자국'으로 보였을 뿐이었죠.
그럼 1995년 푸에르토리코의 그 가시 돋은 괴물은요? 한 조사자가 추적해보니, 첫 목격자가 묘사한 모습은 그해 개봉한 외계인 영화 속 괴물과 놀랍도록 닮아 있었다고 해요.
30년간 세 대륙을 떠돈 괴물의 정체가 피부병 걸린 코요테라면, 여러분은 납득이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