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역시 한우가 최고… 이탈리아 시장님들의 한국 먹방기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 K-갈빗살의 육즙에 무장해제되다
육즙이 흐르는 K-갈빗살 앞에서는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도 예외가 아니었다. ‘소도시의 천국’ 이탈리아에서 찾아온 ‘시장님들’도 한우 갈빗살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탈리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미식의 나라 중 하나다. ‘가장 건강한 식단’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지중해식 요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식의 나라에서 온 이들답게 그들은 한국 음식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행을 의논할 때부터 ‘가장 한국적인 음식’을 주요 안건 중 하나로 올렸을 정도다.
그들이 한국에 방문한 첫날 먹은 K-푸드는 바로 마성의 ‘치킨’이었다. 할라피뇨 순살 치킨을 맛본 그들은 “뼈를 제거한 상태라 닭가슴살보다 훨씬 부드럽다”라고 극찬하며 쉴새없이 치킨을 흡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치킨의 정석인 오리지널 치킨도, 간장마늘 치킨도 맛보면서 첫날부터 ‘1인 1닭’을 달성했다.
이틀째 먹방의 주인공은 안동국시, 간장돼지구이, 그리고 육전으로 구성된 한상차림.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음식으로 파스타를 빼놓을 수 없다. 파스타는 그 자체로 수많은 종류가 있고, 면을 어느 정도로 익히는지에 따라 식감부터 맛까지 천차만별이라 알려져 있다. 파스타로 단련된(?) 이탈리아 사람들이지만 안동국시의 고유한 매력은 확실히 별미였던 듯하다.
늦은 아침이자 이른 점심 안동국시 한 상부터 둘째날 저녁식사로 택한 헛제삿밥, 셋째날 전통시장 투어에서 만난 떡볶이, 맛탕, 식혜, 떡갈비, 모듬 수산물까지, 그들의 여행은 ‘먹방’으로 채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연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바로 즉석에서 구워주는 한우 갈빗살. 세 사람은 눈앞에서 잘 구워진 한우를 먹으며 3단계에 걸친 ‘갈빗살 증후군’을 경험했다.
‘K-푸드’라는 이름으로 한식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와중에, 고기를 직화에 구워먹는 것이 그리 흔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도 점점 알려지고 있다. 덕분에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 중 한우 직화구이 또는 삼겹살 구이를 여행코스로 포함시키는 경우가 흔하다. 자리잡은 테이블 위에 숯불과 불판이 세팅되고, 즉석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경험을 무척 신기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 덕분일까. 서울 강남처럼 인구가 많은 대도시의 번화가에서 저녁 식사 시간대에 고깃집을 가보면, 외국인들이 앉은 테이블 하나쯤 보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정도다. 해외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식’이라 했을 때 연상되는 메뉴가 무엇인지 물으니, ‘한국식 치킨’이라 대답한 사람이 약 16.5%, ‘고기구이’라 답한 사람이 약 12%였다는 통계도 있다. 주말을 앞둔 오늘, 언급된 음식 중 하나로 풍요로운 휴일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지갑에 여유가 있다면 육즙이 흐르는 (한우) 갈빗살이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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