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의 상징적 모델 비틀이 상상을 뛰어넘는 리무진으로 재탄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른바 ‘롤스바겐(Rollswagen)’이라 불리는 모델로, 단 한 대만 제작된 특별한 비틀이다. 폭스바겐 비틀을 스트레치 리무진으로 개조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해당 모델은 폭스바겐이 직접 제작한 것은 아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 모터쇼에 전시된 것을 발견한 폭스바겐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았고, 완성도에 감탄하며 이후 광고에까지 등장시켜 화제를 모았다.

차량 제작을 주도한 인물은 미국 서부 지역에서 포르쉐와 폭스바겐을 유통하던 존 폰 노이만이었다. 그는 자신의 넓은 네트워크와 업계 내 영향력을 활용해 최고 수준의 맞춤 제작을 이끌어냈다. 이후 이 차량은 폭스바겐 미국 법인의 소유를 거친 뒤, 소수의 컬렉터들에게 전해지며 희귀한 클래식 차량으로 자리 잡았다.
롤스바겐은 단순한 개조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971년 <듄 버기스 앤 핫 VWs(Dune Buggies and Hot VWs)> 등 여러 매체에서 소개됐으며, 특히 197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존 웨인이 영화 <트루 그릿(True Grit)>으로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러 갈 때 실제로 탔던 차량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존 웨인은 단순히 화제를 노린 것만은 아니었다. 롤스바겐의 실내는 동시대 기준으로 상당히 호화롭게 꾸며졌는데, 붉은색 가죽 시트와 마호가니 우드 트림, 접이식 보조석, 미니바, 5스피커 카세트 오디오 시스템, 전동 윈도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이 마련돼 있었다.
차체는 휠베이스를 약 1m 연장해 넉넉한 뒷좌석 공간을 확보했다. 제작 과정에서도 정품 폭스바겐 부품을 최대한 사용하고, 정밀한 마감 공정을 거쳐 마치 폭스바겐이 직접 만든 순정 모델처럼 보이도록 완성됐다. 덕분에 이 리무진은 단순한 ‘희귀 개조차’가 아니라 현재까지도 완성도 높은 클래식카로 평가받고 있다.
박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