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핫한 여행지" 282만 명이 선택한 국내 여행지, 그 이유는?

사진=강진군

“어떻게 이런 훌륭한 생각을 하셨죠?” 한 여행자의 이 한마디가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엔데믹 시대, 상대적으로 위축된 국내 여행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그 중심엔 ‘반값여행’이라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지역을 살리고 여행객의 만족까지 이끌어낸 전남 강진군이 있다.

단순한 할인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을 동시에 살리는 이 정책은 지금 전국 지자체의 뜨거운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강진만의 똑똑한 환급 방식

사진=ⓒ한국관광공사 이상기

강진군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반값여행은 단순히 여행비를 깎아주는 제도가 아니다. 여행객이 강진에서 사용한 소비 금액의 50%를 지역화폐로 환급해주는 구조다.

그 결과, 지난해 강진을 찾은 관광객이 사용한 총금액은 47억 원, 군이 지원한 예산은 22억 원이었지만 지역 내 총 소비액은 무려 69억 원에 달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주목할 점은 이 소비가 오롯이 강진 지역에서만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농산물에서 숙박, 음식점, 기념품 가게까지 전 업종에서 골고루 혜택이 돌아갔으며, 1~3차 산업 모두에 실질적 경제 효과가 나타났다.

여기에 참여자 대부분은 ‘공짜로 소비하는 듯한 기분’이라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환급 절차 또한 간단하고 빠르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선순화 시스템을 만들어 재방문 유도

사진=전남도

“정산금 쓰러 다시 와야 하나 했는데, 당일 바로 지급됐어요.” 강진 반값여행을 체험한 또 다른 참가자는 환급의 즉시성과 지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제한적 구조 덕분에 여행 중 소비가 더 늘었다고 밝혔다.

일종의 선순환 시스템이자 지역 관광의 ‘재방문 유도 장치’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기에 SNS를 통한 입소문이 더해지며 신청자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4월 10일 기준 사전 신청자 수는 2만800여 팀, 이 중 실제 방문자 1만여 명이 소비한 금액만 28억9,000만 원에 달한다.

강진군은 이 중 13억2,000만 원을 환급했고, 단 두 달 반 만에 지역 내 총 34억3,000만 원이 순환되며 실질적인 경제 부흥을 이끌었다.

관광정책이 바꾸는 지역의 운명

사진=ⓒ한국관광공사 김범용

단기간에 수십억 원의 지역 소비를 이끌어낸 강진의 반값여행 정책은 이제 하나의 성공 모델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방 소멸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으로 평가받으며, 강진군은 '지역경제 회복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되어 국비 특별교부세 3억 원까지 확보했다.

사진=강진군

무엇보다 이 정책은 단순히 ‘많이 오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 내 체류와 소비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기존 관광 정책과의 차별점을 가진다.

그 결과, 지난해 강진을 찾은 관광객 수는 282만 명으로 전년보다 44만 명 증가했고, 이중 상당수가 ‘반값여행’을 계기로 지역을 다시 찾겠다는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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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과는 다른 지자체에도 큰 영감을 주고 있다. 경남 산청군, 전남 완도군, 충남 홍성군 등이 유사한 여행비 지원 정책을 도입했고, 앞으로 더 많은 지자체가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지방 소멸이라는 거대한 과제 앞에서, 강진의 이례적인 성공은 관광이 단지 여가 활동이 아닌 지역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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