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 TSMC 창업자 만난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어떤 이야기 나눴을까?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의 창업자인 모리스 창은 9일(현지시간) 현재 한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이 삼성전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10일(현지시간) 대만 경제 주간지 '천하잡지'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모리스 창 창업자는 전날 열린 자서전 출간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창 창업자는 먼저 지난 1989년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과 조찬을 함께 하며 나눴던 이야기를 공개했다.
모리스 창 창업자는 "이건희 선대회장은 대만의 자원 한계로 대만 기업들이 삼성과 메모리 칩 생산에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라며 "TSMC가 삼성과 협력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그렇다"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대만 국가 메모리 프로젝트는 흔들렸고, TSMC의 자회사인 뱅가드 인터내셔널 세미컨덕터는 D램 가격 하락과 설계 인재 부족 문제로 2000년 메모리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를 계기로 TSMC는 웨이퍼 파운드리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창 창업자는 "삼성전자의 문제는 사업 전략이 아닌 기술적 문제"라고 언급했다. 특히 모리스 창 창업자는 최근 한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이 삼성의 사업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에 이은 해제, 탄핵소추안 발의, 대규모 퇴진 집회 등으로 정부 기능 공백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치적 상황이 한국 반도체 경쟁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 것이다.
모리스 창 창업자는 인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창 창업자는 "초창기에 매우 가까운 관계였다. 창업자와 식사하고 함께 노래도 부를 정도였다"라고 했다. 좋았던 인텔과의 관계는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이후 서먹해졌다고 한다.
모리스 창 창업자는 "팻 겔싱어 CEO가 AI가 아닌 웨이퍼 파운드리에 주력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인텔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재 93세인 모리스 창 TSMC 창업자는 55세 나이에 TSMC를 창업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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