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대한노인회장 “노인 연령 75세로 높여야”

“65세 정년 임금 40%·75세 20% 받도록 조정”
“존경받는 어르신 단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 모으자”

이중근 신임 대한노인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9대 대한노인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중근(83) 신임 대한노인회장(부영그룹 회장)이 21일 관련 법에서 정의하는 노인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75세로 높이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9대 대한노인회장 취임식에서 “노인 인구 관리를 위해 현재 65세인 노인 연령을 연간 1년씩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 75세 정도로 높여 노인 숫자를 적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노인 인구는 1000만명이지만 2050년에는 2000만명”이라며 “나머지 인구 3000만명 중 20세 이하 1000만명 외 남은 중추 인구 2000만명이 2000만 노인 복지에 치중해 생산인구가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노인복지법은 주요 복지 혜택 대상이 되는 노인의 기준을 만 65세로 잡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인 사람들이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은 평균 71.6세로 나타났다. 2020년 조사(70.5세)보다 1.1세 높아졌다.

이 회장은 노인으로 분류하는 연령을 높이는 만큼 경제활동을 하는 기간도 늘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가에서 정년 연장 제도를 도입한다면, 정년 연장 첫해(65세)에는 정년 피크임금의 40%를 받고, 10년 후인 75세에도 20% 정도를 받도록 해 생산 잔류기간을 10년 연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본 수당을 받으면서 생산에 동참할 수 있으므로 연금 등 노인 부양을 비롯한 초고령화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이 회장은 노인이 살던 집에서 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재가(在家) 임종제도’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노인 요양원에서 쓸쓸히 임종을 맞이하는 분들이 많다”며 “요양원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처럼 재가 간병인 예산을 만들어 노인들이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의 손을 잡고 임종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병인력 부족에 대해서는 “외국의 간호조무사들이 국내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한다면 가족들은 본업에 종사하면서 노인을 모실 수 있다”며 “노인은 편안하게 삶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저출생과 고령화, 이민 정책을 모두 다루는 컨트롤타워 ‘인구전략기획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출생지원과 노인 복지를 위한 ‘인구부’ 신설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해 필요 인구를 계획·관리하도록 하겠다”며 “대한노인회가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존경받는 어르신 단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모아 나아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