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글로벌 순익 비중 20% 시대 개막…독보적 초격차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 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이 마침내 '글로벌 순이익 비중 20%'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해 글로벌 순이익 비중이 20.8%를 기록하며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독보적인 글로벌 이익 체력을 입증했다. 현지화 전략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맞물리며 거둔 결과다.

특히 일본·베트남 등 핵심 시장의 이익 창출력이 견조한 가운데, 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 등 신흥 시장에서도 고른 성장을 이어가며 '글로벌 신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은행은 앞으로도 지역별 균형 성장을 통해 글로벌 수익 기반을 한층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2025년 연간 글로벌 순이익은 78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7336억원) 대비 약 6.8% 증가한 수치다. 전체 순이익(3조7748억원)에서 글로벌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8%로, 당초 목표였던 20%를 넘어섰다.

2021년 15.4% 수준이었던 글로벌 비중은 불과 4년 만에 5%p 이상 상승하며 은행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번 20% 돌파는 특정 국가에 쏠리지 않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외 실적은 법인과 지점이 동시에 받쳐줬다. 10개 해외 법인의 순이익 합계는 5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고, 국외 지점도 1964억원의 이익을 내며 힘을 보탰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타 시중은행들이 해외 사업에서 부침을 겪는 상황에서도, 신한은행은 법인과 지점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별로는 일본 현지 법인인 SBJ은행의 기여가 두드러졌다. SBJ은행은 일본의 금리 상승 기조를 기회로 삼아 순이자마진(NIM)을 개선했고,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견조한 대출 성장과 영업 확대에 따른 수수료 이익 증가가 맞물리며 글로벌 수익 창출의 핵심 축으로 기능했다.

최대 해외 거점인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당국의 저금리 정책 기조로 이자이익 성장이 다소 제한적이었지만, 비이자 부문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외환 파생 손익과 유가증권 매매 이익을 확대하며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고, 디지털 뱅킹 강화로 신규 고객 유치를 늘리며 중장기 성장 기반도 다졌다.

신한은행 글로벌 순이익 및 비중 추이/ 그래픽=류수재 기자

중국법인은 경기 하강 국면에 맞선 선제적 건전성 관리가 주효했다. 자산 성장은 다소 정체됐으나, 외환 파생 영업을 강화하고 충당금 환입 등 대손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수익성을 회복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국내 대기업들의 생산 기지 이전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현대차, 삼성전자 등 한국계 지상사의 진출에 따른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현지 중소기업(SME) 자산을 늘리는 전략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지난해 일회성 법인세 부담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신흥 시장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우량 로컬 기업 중심의 자산 성장과 함께 인프라 프로젝트 금융 참여를 확대하고 있으며, 멕시코에서는 몬테레이 지점 신설 등 현지 영업망을 확충해 국내 진출 기업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차별적 경쟁력 확보'와 '지속 성장'을 핵심 전략으로 내걸었다. 진출 국가별 시장 지위 1위 달성을 위해 혁신 과제를 추진하는 한편, 국외 점포에 단계적으로 AI 서비스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유망 지역 우량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등 자본 효율성 중심의 채널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도 함께 고도화한다. 국외 점포의 자체 상시 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전담 검사 인력을 확충하는 등 현장 중심의 실효적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순이익 비중 20% 달성은 단순한 수치를 넘어 신한의 현지화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과 우량 자산 중심의 성장을 통해 글로벌 리딩뱅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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