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사건' 재조명...'한공주'의 아픔 다시보기

2004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발생한 10대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들 신상이 공개되면서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재점화한 가운데 이를 모티브 삼은 영화 '한공주'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이용자들의 시선에 새롭게 들고 있다.
2014년 이수진 감독이 연출하고 천우희가 주연해 선보인 영화는 성폭행 피해자의 고통과 이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현실적으로 직시한 작품으로 꼽힌다.
11일 기준 CJ ENM의 OTT 플랫폼 티빙에서 '한공주'는 '실시간 인기 영화' 1위에 올라 있다. 넷플릭스에서도 '오늘 대한민국 톱10 영화'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1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실제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과 근황을 폭로하면서 '밀양 성폭행 사건'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며 '사적 제재'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 속에 사건을 모티브 삼은 영화에 대한 관심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공주'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전학을 갔지만, 새로운 학교에서도 가해자 부모 등의 몰염치한 행태로 끊임없이 고통을 받는 한공주(천우희)의 부당한 현실을 가감 없이 그렸다.
개봉 당시 22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한공주'는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디렉터스컷 어워즈,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수상 성과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천우희도 데뷔 10년 만에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천우희는 지난 5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한공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작비 없이 모든 분들이 마음 모아서 촬영한 작품이었다"고 '한공주'를 기억한 천우희는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대중들이 귀 기울여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있었지만, 우리의 이야기가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연기했던 인물들은 다 떠나보냈지만, 공주는 '계속 지켜줘야지' 하고 옆에 있었다"면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보고 위로받았으면 하는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