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발발 이후 광통신 테마주가 상승률 상위 싹쓸이
전문가들 "기업 실적, 기술력, 납품처 확인하고 투자해야"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16일 코스피 지수가 62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양국 증시에서 양자컴퓨터와 광통신 테마주들이 연일 급등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해당 기업 중 상당수는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이들 테마주와 관련된 기술의 상업화 역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엑스게이트, 라온시큐어, 케이씨에스, 드림시큐리티 등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양자컴퓨터 테마주로 분류되는데, 이날 주가가 동반 급등한 것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 랠리를 펼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아이온큐(20.95%)와 리게티컴퓨티(13.28%) 등 양자컴퓨터 대표주들은 엔비디아의 개방형 양자 인공지능(AI) 모델 '아이징' 영향으로 일제히 급등했다. 두 종목은 지난 13일에도 급등한 바 있다.
아이징은 양자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오류를 수정하는 데 특화된 양자컴퓨팅 전용 AI 모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양자 컴퓨팅을 실용화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이징을 통해 AI는 양자 기계의 운영체제가 돼 불안정한 큐비트를 확장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양자-그래픽처리장치(GPU) 시스템으로 전환한다"며 새 모델을 소개했다.
양자컴퓨터 외에 광통신 테마주들도 연일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광통신은 전기 신호를 빛으로 변환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기존 전기 신호 방식은 AI 시대의 급증하는 데이터양을 감당하기에 속도와 전력 효율 면에서 한계가 뚜렷한 반면, 광통신은 전기 신호를 광신호로 변환해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증시에서는 광통신 모듈기업 빛과전자를 비롯해 빛샘전자, 대한광통신, 티이엠씨 등이 관련주로 꼽힌다.
빛과전자의 경우 한국거래소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지난 13일과 15일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는데, 16일 거래재개 후 오전 가격제한폭 근처까지 급등했다.
통신 및 방송 장비 제조업인 이노인스트루먼트의 경우 미국과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27일부터 전날까지 주가가 무려 10배 이상(1042.11%) 치솟으면서 코스피·코스닥 시장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로(882.70%), 광전자(773.71%), 기가레인(480.28%), 대한광통신(383.52%) 등도 폭등했다.
하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해당 기업들의 주가 급등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실적이나 근거가 부족하다며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 대한광통신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200억원대 영업 적자를 기록중이다. 우리로 역시 3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국내 광통신 기업 중 미국 AI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곳은 거의 없다"면서 "일부 기업들이 샘플 납품을 시작하는 정도"라고 전했다.
또 다른 증시 관계자는 "엔비디아발 AI 관련 테마를 따라가기보다는 업체 기술력과 수주 가능성, 고객사 기반 등을 제대로 따져보고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