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의미 몰랐다”...한복 걸그룹 ‘외설 손가락’ 日시장, ‘거짓해명’ 논란

김태균 2022. 11. 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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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축제 행사에서 외설적인 '손가락 욕설' 포즈를 취해 물의를 빚었던 가와무라 다카시(74) 나고야시 시장이 결국 공개석상에서 사과했다.

가와무라 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2일 열린 한류 축제 행사에서 여성 걸그룹과 사진을 찍으면서 부적절한 손가락 포즈를 취한 것과 관련, "불쾌하게 생각하신 분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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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행사 ‘손가락 욕설’ 물의 가와무라 시장 공개사과
“잘못 흉내 낸 것일뿐” 주장에도 진정성 결여 지적
日나고야 시장, ‘외설 손가락’ 논란 - 지난 12일 일본 나고야 시내 히사야오도리 공원에서 열린 ‘한국 페스티벌’에 참석한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현지 아이돌 ‘아모르’ 멤버들과 사진 촬영을 하면서 외설적인 손가락 모양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아모르 리더 하시모토 사오리 트위터

한류 축제 행사에서 외설적인 ‘손가락 욕설’ 포즈를 취해 물의를 빚었던 가와무라 다카시(74) 나고야시 시장이 결국 공개석상에서 사과했다. 그러나 해당 손가락 포즈가 나쁜 의미인 줄 자신은 몰랐다고 주장해 ‘거짓해명’ 논란을 부르고 있다.

가와무라 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2일 열린 한류 축제 행사에서 여성 걸그룹과 사진을 찍으면서 부적절한 손가락 포즈를 취한 것과 관련, “불쾌하게 생각하신 분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손동작을) 짧은 시간에 보고 흉내를 낸 것이다. 추잡한 의도은 전혀 없었으며 일이 이렇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 21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죄하고 있는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시 시장. 후지TV 유튜브 화면 캡처

가와무라 시장은 지난 12일 나고야시 히사야오도리 공원에서 열린 한류 이벤트 ‘한국 페스티벌 2022 인 나고야’에 참석해 행사장을 둘러보던 중 한복을 입고 나온 4인조 여자 아이돌 그룹 ‘아모르’(AMOUR) 멤버들과 사진을 찍었다.

아모르 멤버들은 엄지·검지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했지만, 가와무라 시장은 검지와 중지 사이에 엄지를 끼우는 손동작을 했다. 이런 손가락 모양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성적인 비하를 담은 욕설로 받아들여진다.

가와무라 시장의 행동은 촬영 당시에는 별다른 문제 없이 넘어갔으나 아모르의 리더 하시모토 사오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큰 논란을 불렀다.

그의 행동에 대해 뉴스 댓글과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여자 아이돌 멤버들 옆에서 의도적으로 성희롱을 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가 2019년 현지에서 열린 ‘아이치 트리엔날레’ 예술제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앞장서 가로막았던 극우 인사인 점을 들어 의도적으로 한국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日 나고야 시장, ‘외설 손가락’ 논란 - 지난 12일 일본 나고야 시내 히사야오도리 공원에서 열린 ‘한국 페스티벌’에 참석한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현지 아이돌 ‘아모르’ 멤버들과 사진 촬영을 하면서 외설적인 손가락 모양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가와무라 시장은 검지와 중지 사이에 엄지를 끼워 넣었다.아모르 리더 하시모토 사오리 트위터

가와무라 시장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그가 자신이 취한 손가락 포즈에 대해 “어떤 의미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기사 댓글에 “20대라면 모를까 그 연령대(70대)에서 (그 의미를) 모를 수는 없다”며 “아이돌을 잘못 따라한 게 아니라 알면서 해놓고 변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그 의미를 과연 몰랐을까. 하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고 그 자체로 시장 자신의 부덕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日나고야 시장, 금메달 멋대로 깨물어 물의 -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2021년 8월 4일 나고야 시청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 지역 출신 소프트볼 투수 고토 미우를 축하해 주기 위한 행사 자리에서 선수의 금메달을 멋대로 깨물어 논란이 됐다. NHK 트위터 캡처

가와무라 시장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때 소프트볼 금메달리스트가 받은 금메달을 이빨로 강하게 깨물어 전국민적 비난을 받기도 했다.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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