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 화려한 데뷔 후 겪은 슬럼프…'성균관 스캔들'부터 '내 남편과 결혼해줘'까지 드라마틱한 반등사

배우 박민영에게는 연기 인생의 기로마다 반복되는 기묘하고도 강렬한 징크스가 있다.
연기를 포기하거나 은퇴를 고민할 만큼 극심한 슬럼프와 시련에 직면했을 때마다, 거짓말처럼 대중과 평단을 동시에 사로잡는 메가 히트작을 내놓으며 보란 듯이 반등해 온 점이다.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강유미' 역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박민영은 단숨에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데뷔 초의 화려한 성공은 이내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후 출연한 드라마들이 잇따라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연기력 논란, 정체기를 겪으면서 그는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당시 박민영은 인터뷰 등을 통해 "벽에 많이 부딪히면서 우울증까지 겪었고, 다른 진로를 찾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연기를 그만둘 생각까지 품었음을 담담히 고백한 바 있다.
배우 인생의 갈림길에서 그를 구원한 작품이 바로 2010년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었다. 남장여자 '김윤희' 역을 맡은 박민영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이끌었고, 그해 연기대상에서 우수연기상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출연 자체만으로도 고마웠던 작품이 배우로서의 숨통을 틔워줬다"는 그의 말처럼, 포기를 고민하던 순간 찾아온 첫 번째 반등이었다.
이후에도 고비는 찾아왔다. 장르물과 사극을 넘나들며 다작을 이어갔지만 캐릭터의 한계나 흥행 부진이 겹칠 때마다 찾아온 매너리즘은 '힐러', '7일의 왕비' 등 웰메이드 작품을 거치며 치유됐다.
특히 2018년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통해서는 '로코퀸' 타이틀을 확고히 다졌다. 웹툰 원작과의 싱크로율 논란을 완벽한 딕션과 디테일한 비주얼 구현으로 잠재우며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흥행을 거뒀다. 대중성과 흥행력 양면에서 대체 불가능한 여배우의 입지를 확고히 굳힌 순간이었다.

가장 극적인 시험대는 최근이었다. 사생활 이슈와 구설로 인해 배우 생활 이래 최대 위기를 맞으며 대중의 날 선 시선 앞에 서야 했다. 심적 고통 속에서 은퇴까지 떠올릴 법한 위기 국면이었으나, 박민영의 선택은 다시 '정면 돌파'였다.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시한부 암 환자이자 인생 2회차 복수극을 펼치는 강지원 역을 위해 체중을 37kg까지 감량하는 등 처절한 투혼을 불살랐다. "인간 박민영은 실수로 스크래치가 났을지라도, 배우 박민영의 20년 연기 인생은 떳떳하다"는 각오로 임한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12%를 돌파하고 글로벌 OTT 플랫폼 1위를 석권하며 또 한 번 역대급 신드롬을 완성했다.

연기를 그만두고 싶을 만큼 밑바닥까지 내려앉았을 때, 말이나 해명이 아닌 '오직 작품과 연기력'으로 증명해 내는 박민영. 절체절명의 위기마다 기적 같은 대표작을 탄생시키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그의 뚝심과 독기 어린 필모그래피는 연예계에서도 손꼽히는 독보적인 서사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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