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 과시…사상 최대 ‘화력격멸훈련’
한·미는 25일 북한의 선제 무력 도발을 가정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의 첫 번째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은 이번 훈련이 한반도 정세를 “폭발 직전의 단계”까지 끌고가고 있다며 반발한 바 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양국 최신 첨단전력 71개 부대의 2500여명 장병과 610여대 장비가 참가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화력격멸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K2전차와 K21장갑차, 드론, 무인기를 비롯해 육군·공군의 항공 전력까지 총출동했다.
실제 훈련은 북한이 장사정포를 쏘며 도발한 것으로 시작됐다. 한·미 연합 공중전력은 북한의 포병부대와 지휘, 지원 시설을 타격했고 K-9와 천무 등으로 구성된 포병부대도 동참해 북한 포병부대가 격멸되는 상황이 펼쳐졌다.
북한이 GOP 일대에서 공격을 시작한 상황에서는 우리 군이 정찰 드론을 통해 상황을 확인하고 표적을 정밀 타격했다. 이어 한·미는 연합 정찰·감시 자산과 공중·포병 전력을 활용해 지휘통제체계와 포병 부대를 타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국방부는 “건군 75주년과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이해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기 위한 한·미 연합·합동 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실시됐다”고 밝혔다. 북한 도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실기동·실사격 훈련을 통해 대북 억제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북한 도발을 상정해 진행된 훈련인 만큼 북한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도대체 ‘화력훈련’이란 무엇이고 핵보유국을 상대로 한 ‘격멸훈련’이라는 것은 또 무슨 낮도깨비 같은 소리인가”라며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폭발 직전의 단계로 거침없이 육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 군부 핵심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난달 “정세를 더욱 폭발 직전으로 끌어가려고 기도하고 있다”고 이번 훈련을 비난한 바 있다.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은 다음달 15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추가 실시된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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