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소형 SUV 셀토스가 약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이번에 공개된 2세대, 이른바 디 올 뉴 셀토스는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기아가 소형 SUV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모델이다.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공개된 신형 셀토스는 기존 성공 공식을 유지하면서도 체급과 성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담겼다.

2019년 첫 출시 이후 셀토스는 글로벌 누적 판매 187만 대를 돌파하며 기아 SUV 라인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북미와 인도,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판매를 이어온 만큼, 이번 풀체인지는 기존 고객의 요구를 얼마나 정확히 반영했느냐가 핵심이었다. 기아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셀토스를 선택했던 소비자들이 느꼈던 현실적인 아쉬움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한다.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과 공간이다. 신형 셀토스에는 1.6 하이브리드 모델이 새롭게 추가되며 라인업이 확장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실내 V2L 기능과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3.0이 적용돼, 연비뿐 아니라 캠핑이나 야외 활동 등 실생활 활용성까지 고려한 구성이 특징이다. 1.6 터보 가솔린 모델 역시 최고 출력 193마력으로 여유로운 성능을 제공하며, 4WD에는 터레인 모드가 적용돼 활용 범위를 넓혔다.

플랫폼 변화도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의 전륜구동 소형·준중형 전용 플랫폼을 적용하면서 차체는 전장 40mm, 휠베이스 60mm가 늘어났고, 2열 레그룸도 체감될 만큼 여유로워졌다. 트렁크 공간은 536리터로 동급 최고 수준을 확보해, 더 이상 셀토스를 단순한 1~2인용 도심 SUV로만 보기 어렵게 만들었다.

디자인은 기아의 오퍼짓 유나이티드 철학을 바탕으로 정통 SUV의 단단함과 미래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담아냈다. 전면부는 강인한 그릴과 조형으로 존재감을 키웠고, 실내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가 이어진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소형 SUV 이상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체급 대비 과감한 디지털 구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형 셀토스는 내년 1분기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 투입될 예정이다. 연간 목표 판매량은 43만 대, 이 중 하이브리드 비중은 약 35%로 예상된다. 기아는 니로와의 포지션 중복 우려에 대해, 연비 중심이면 니로, 공간과 SUV 감성이면 셀토스라는 명확한 구분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2세대 셀토스는 잘 팔리던 차의 후속작이 아니라, 소형 SUV 시장의 기준을 다시 쓰려는 기아의 승부수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