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깜찍 발랄 ‘귤쪽이’ 이규리 치어리더 “예쁘게 지켜봐 주세요”

[점프볼=홍성한 기자] 어떤 일이든 처음이라면 모든 게 서툴고 부족할 수밖에 없다. 딛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귤쪽이’ 이규리 치어리더는 힘차게 다짐했다.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릴게요”라고. 시간 없으니 얼른 그녀의 이야기 속으로 향해보자.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6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고양 소노와 FC 안양, 삼성 라이온즈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 트윙클 소속 치어리더 이규리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소노에서 고양 팬들과 한 시즌을 치렀어요. 어땠나요?
처음이다 보니 부족한 점도 많았고 다 어려웠던 것 같아요(웃음). 시작하기 전부터 상상을 많이 했어요. 실수하면 어떡하지? 걱정이 많았죠. 잘 이끌어주신 단장님과 멤버들 덕분에 큰 실수 없이 데뷔 시즌을 마무리한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한편으로는 또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아쉬운 마음도 있어요.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어떤 점이었나요?
팀원들과 정말 열심히 시즌을 준비했는데 제 실수 때문에 모든 걸 망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응원 동작과 안무 등에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많이 연습하고 노력했어요. 준비한 대로 결과가 좋아서 한시름 놨습니다.
농구는 원래 좀 보셨나요?
사실 잘 몰랐어요. 축구나 야구는 조금 봤었는데 농구는 처음이었죠. 정말 복잡한 스포츠더라고요(웃음).

농구가 굉장히 어려운 스포츠인데 괜찮았나요?
진짜 어려웠어요. 그래서 다른 동료들이 기본 안무 공부할 때 저는 농구 규칙부터 배웠어요. (공부는 어떤 식으로 했나요?) 저희 팀은 시즌 전에 경력자와 신입으로 나뉘어서 연습하는데요. 그때 농구가 처음인 멤버들은 안무나 응원 배우기 전에 기초부터 배우거든요. 상식은 그렇게 팀에서 배우고 추가 적으로 더 알고자 하는 부분은 찾아보고 물어보면서 공부했어요.
보면서 가장 큰 매력은 어떤 점이었나요?
던지는 위치에 따라서 득점이 달라지고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결과를 확실히 모른다는 게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몰입감이 다른 스포츠와 다르더라고요.
올 시즌부터 삼성 라이온즈에서도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맞아요. 농구랑 다른 게 또 많더라고요. 일단 실내가 아닌 실외죠. 그리고 농구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 체력 분배할 때 감이 잡히는 편인데 야구는 그렇지 않다 보니 어려움이 있어요. 열심히 적응하고 있습니다.

야구는 또 농구보다 응원가가 많잖아요. 외워야 할 안무도 늘어났겠는데요?
정말 많아요. 제가 외우는 게 좀 느려요. 그러다 보니 안무 암기도 좀 오래 걸렸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소노에서 응원하면서 기본기를 잘 배워서 지금 수월하게 하고 있는 거라 생각해요. 모르거나 헷갈리는 거 있으면 같이 하는 우리 팀원들이 저를 붙잡고 잘 가르쳐주기도 해서 덕분에 다행히 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는 더블헤더(1일 2경기)도 처음으로 경험하셨다고….
힘들었는데 괜찮았어요(웃음). 차라리 하루에 몰아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죠. 걱정되는 건 더블헤더 다음 날 열리는 경기 시간이 하필 낮 2시였다는 거죠. 근육통이 보통 다음 날 오잖아요? 이날이 제일 고비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치어리더 길로 들어선 계기가 궁금한데요?
전 사실 치어리더와 관련해서 아예 정보가 없었어요. 야구장 아니면 치어리더가 없는 줄 알고 있었을 정도로 말이죠. 그 정도로 몰랐는데 친구 한 명이 치어리더를 하고 있었어요. 그 친구를 보러 갔다가 그 직업에 반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결심하는 데까지 고민은 없었나요?
없다면 거짓말이죠! 그래서 주위 친구들한테 많이 물어보고 이야기도 해봤는데 매력적인 직업이더라고요. 그렇게 홀리듯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원래 준비하고 있었던 게 있었나요?) 그냥 하고 싶은 게 많았던 시기였어요. 참고로 제 전공은 실용무용과입니다(웃음).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죠.
고민 끝에 시작하고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이 있다면요?
소노에서 처음 시작이었잖아요. 그래서 부족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었는데, 시즌 마지막 날에 자주 보러 오시던 팬들이 끝나고 저한테 와서 너무 열심히 응원 해준 덕분에 우리도 힘이 많이 났다는 말을 해주셨어요. 그 이야기 듣고 여러 감정을 많이 느꼈어요.
기억에 남는 팬도 있나요?
있어요! 저희 팀을 항상 이쁘게 찍어주시는 팬분이 계시는데 그 영상들로 유튜브 실버 버튼(구독자 10만 이상)을 받으신 거 있죠. 저희한테 와서 자랑도 하셨어요. 농구장 말고도 다 응원 와주시고 저희 땀흘리는 모습을 이쁘게 담아주세요. 그리고 많은 분이 볼 수 있게 공유도 해주시죠.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경기장 밖에서는 어떤 성격인지 궁금해요.
제 MBTI가 ENFP인데 생각보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에요. 이게 뭐랄까요. 상대방한테 실수할까 봐 걱정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친해지면 말도 많고 장난도 많이 치는 성격이에요(웃음).
취미가 있다면요?
저 게임과 요리요! 게임은 서든어택 좋아해요. 초등학교 때부터 해서 10년 이상은 한 것 같아요. 집에선 요리 담당이에요. 좀 잘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자신있는 요리는?) 한식은 웬만하면 거의 다 가능해요. 종류 상관없이 말이죠.
좋아하는 음식은요?
저 샤브샤브요! 제가 어릴 때 고기를 잘 못 먹어서 채소를 좋아해요. 또 차가운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좋아하죠. 자, 샤브샤브가 딱이죠? 무려 저희 팀원들의 대부분이 최애음식이 샤브샤브예요. 그래서 너무 좋아요!

혹시 평소 불리는 별명이 있나요?
제 이름이 규리다 보니 어릴 적부터 귤이 들어가는 별명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친한 친구들은 제가 앞머리가 있을 땐 덮은 귤이라고 해서 덮귤, 앞머리를 까면 깐귤이라고도 해요(웃음). 또 장난기가 많아 아이 같다고 해서 귤쪽이라고도 많이 불러요. 팬들도 다 아는 애칭이죠.
이상형도 궁금한데요?
전 어릴 때부터 아빠 같은 사람이 이상형이었어요. 저희 아빠가 남들이 봐도 느껴질 정도로 저를 되게 사랑하고 아껴주시든요. 아빠만큼 저를 사랑해 주고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외적으로는 음… 키만 크면 괜찮을 것 같아요(웃음).
응원 해주시는 팬들에게
아직 서툴고 부족한 점이 많아요.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기장도 많이 찾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못다 한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항상 인사할 때 다 얘기하면서 정작 같이 뛰는 트윙클에게 감사 표현을 못한 것 같아요. 다양한 경험들로 저를 성장시켜주시는 저희 단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요. 같이 뛰면서 웃고 땀흘리는 우리 팀원들에게 항상 고맙다는 말 전해주고 싶어요. 정말 트윙클 최고입니다.

#사진_문복주 기자
#장소 제공_빌라드미엘(경기 의왕시 포일동 6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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