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세월 건너뛴 남녀, 결국 2023년 최고의 만남으로 꼽혔다

한미 합작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영국 유력 언론이 꼽은 ‘2023 최고의 영화’로 꼽혔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최근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은 ‘2023 최고의 영화’ 50편을 선정, 순차적으로 발표하는 가운데 23일(현지시간) ‘패스트 라이브즈’를 1위에 올려놓았다. 영국과 미국으로 나뉘어 선정한 이번 순위에서 모두 올해 ‘최고의 영화’로 선정됐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의 유태오와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미국배우 그레타 리가 주연한 영화. ‘세기말’과 ‘넘버3’의 송능한 감독의 딸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어린 시절 헤어진 뒤 20여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한 한국 출신 두 남녀가 겪는 운명적인 이틀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의 CJ ENM과 미국의 A24가 손잡고 투자배급하는 영화이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배우 존 마가로와 유태오, 셀린 송 감독, 배우 그레타 리.(왼쪽부터) 사진제공=CJ ENM

가디언은 ‘패스트 라이브즈’가 “잃어버린 사랑과 놓쳐버린 기회에 관한 매우 낭만적이고 슬픈 영화”라면서 “섬세하고 정교하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가장 진심 어린 사랑, 가장 심오한 자기질문”을 담아냈다고 평했다.

특히 셀린 송 감독이 이민 2세대로서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것을 떠올리며 ‘코리안 디아스포라’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가디언은 “서구적 맥락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평가하는 과정을 다룬 매혹적이고 다양한 아시아 영화들 사이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썼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무엇보다 “가장 복잡한 감정은 가장 복잡하지 않은 영화적 언어에서 나온다”면서 ‘패스트 라이브즈’가 관객의 감성에 “직접적”으로 다가갈 영화라는 점을 시사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앞서 지난 11월 미국 고담어워즈와 뉴욕비평가협회상의 최우수작품상과 신인작품상을 각각 거머쥐었다.

이어 미국 독립영화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도 작품상·감독상·각본상·최우수주연상(그레타 리)·최우수주연상(유태오) 등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또 미국영화연구소의 ‘올해 10대 영화’에 선정됐고, 아카데미상의 전초전으로 평가받는 내년 골든글로브의 작품상·감독상·각본상·여우주연상·비영어권 작품상 등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