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의 해안선을 따라 달리다 보면 바다와 꽃밭이 동시에 시야에 들어오는 특별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푸른 남해 바다와 노란 유채꽃이 한 화면에 담기는 이곳은 봄이 되면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장소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닷바람과 함께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3월 하순부터 꽃망울을 틔우기 시작하는 유채꽃은 시간이 흐르며 점점 더 넓게 물든다. 4월 말에서 5월 사이가 되면 마을 전체가 노란빛으로 채워지며, 해안 마을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봄 여행지로 이곳이 자주 언급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장면 때문이다.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에 자리한 두모마을은 단순한 꽃 명소를 넘어 자연과 농촌 풍경이 함께 살아 있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약 2km 길이로 이어지는 유채꽃길과 약 2만 평 규모의 다랑이논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다른 지역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장면으로 꼽힌다.
바다와 다랑이논 사이에 펼쳐지는 2km 유채꽃길


두모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장면은 마을 입구부터 이어지는 유채꽃길이다. 약 2km에 걸쳐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쪽에는 남해 바다가 펼쳐지고, 반대편에는 계단식 논이 이어지는 독특한 풍경이 나타난다.
특히 다랑이논 위에 심어진 유채꽃은 평지의 꽃밭과는 다른 입체적인 장면을 만든다. 층층이 이어진 논 위로 노란 꽃이 물들면서 바다와 농경지가 동시에 어우러진 풍경이 완성된다. 이러한 지형 덕분에 걷는 동안 시야가 계속 달라지며 사진 촬영 장소로도 자주 언급된다.
여기에 약 2만 평 규모로 펼쳐진 다랑이논은 두모마을의 핵심 경관이다. 봄철에는 유채꽃이 논을 채우고, 바다와 꽃밭이 동시에 보이는 장면이 이어지며 해안 마을 특유의 정취를 더욱 강조한다.
4개 씨족 집단촌으로 이어진 해안 마을의 구조

두모마을은 자연 풍경뿐 아니라 독특한 마을 구조로도 알려져 있다. 이곳은 전통적으로 4개의 씨족 집단촌 형태를 유지하며 형성된 마을이다.
마을은 박촌, 손촌, 김촌, 정촌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집단이 하나의 생활 공동체를 이루며 이어져 왔다. 이러한 구조는 해안 마을의 생활 방식과 공동체 문화를 보여주는 특징적인 요소로 남아 있다.
또한 마을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진다. 도사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기도 하고, 지형이 콩 모양과 닮았다는 설도 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드므개’라는 표현에서 이름이 변형되었다는 설명도 전해진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남아 있는 만큼 마을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봄 유채꽃과 가을 메밀꽃이 만드는 계절 풍경

두모마을의 풍경은 계절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봄에는 유채꽃이 주인공이 된다면, 가을에는 메밀꽃이 또 다른 장면을 만든다.
유채꽃은 3월 하순부터 개화를 시작해 시간이 흐르면서 꽃밭의 규모가 점점 커진다. 4월 말에서 5월 사이가 되면 마을 주변 들판과 다랑이논이 노란 꽃으로 물들며 봄 풍경이 절정에 이른다.
한편 가을에는 메밀꽃이 자라며 풍경의 색이 바뀐다. 메밀꽃은 9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해 9월 하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같은 공간이지만 계절에 따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 점이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이다.
바다 체험과 농촌 체험이 함께 이루어지는 마을

두모마을에서는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해안 마을이라는 특성을 살려 바다와 관련된 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매년 4월 무렵에는 ‘개매기 체험’이 진행되는데, 이는 바닷물을 막아두었다가 물이 빠질 때 고기를 잡는 전통 방식의 체험 프로그램이다. 또한 맨손 고기잡기나 조개잡이 같은 활동도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에 카약 체험과 농촌 체험 프로그램, 역사 문화 체험도 마련되어 있어 마을의 자연과 생활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마을 안에는 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여행 방식에 따라 다양한 체류가 가능하다.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접근성과 방문 정보

두모마을의 또 다른 특징은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을은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방문객을 위한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남해공용터미널에서 503번 버스를 이용해 두모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이후 마을까지는 도보 약 6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다.
또한 두모마을은 2008년 환경부 장관이 지정한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자연 환경과 농촌 경관을 함께 보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장소로 평가된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2km 유채꽃길을 따라 걷는 시간은 단순한 산책 이상의 경험이 된다. 계절의 색이 바뀌는 순간을 느끼고 싶다면, 남해 두모마을은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바라보기 좋은 봄 여행지로 기억될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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