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철밥통 인식 공무원 환영안해…공익에 목숨 걸 여건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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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안정되게 정년까지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에 공직을 택한다는 공무원을 별로 환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제도가 잘 돼 있고, 무기가 좋은 게 나왔고, 교육은 다 받았는데, 실제 훈련을 안 하면 그 군대는 당나라 군대"라며 "민방위 훈련 같은 것을 그냥 하지 말고, 일반 국민과 관계 공무원이 하는 것을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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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이 훨씬 잘 산다면, 남쪽 체제·시스템 중심의 통일이 상식"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안정되게 정년까지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에 공직을 택한다는 공무원을 별로 환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통일부·행정안전부·국가보훈처·인사혁신처의 신년 업무보고 마무리 발언에서 "철밥통 인식"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발언 전문은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해졌다. 34분 동안 이어진 발언을 글자 수로 세면 약 7천460자에 달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처에 "공무원이 전문성을 갖기 위해서는 공직 인사가 좀 유연해야 한다"며 공무원을 상대로 꾸준히 재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기 정도의 능력과 경력을 쌓으면 월급을 더 주는 데가 있어도, 공직을 하는 게 더 명예롭다는 사람들에게 신분 보장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렇게 해서 소신껏 일하고, 정말 공익에 자기 목숨을 걸 수 있는 사람들이 공직에 많이 모여들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잘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안부에는 재난 대응 훈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제도가 잘 돼 있고, 무기가 좋은 게 나왔고, 교육은 다 받았는데, 실제 훈련을 안 하면 그 군대는 당나라 군대"라며 "민방위 훈련 같은 것을 그냥 하지 말고, 일반 국민과 관계 공무원이 하는 것을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은 자주 실효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공무원 수를 늘려 더 뽑고 이러는데,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도 공무원 수가 많이 늘지 않았나"라며 "재난을 예방하고 대비하고, 또 사고 발생 시에 긴급 투입할 수 있는 쪽으로 인력 조정을 많이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그런데 (공무원이) 너무 적다고 막 늘리지 말고, 지금 정부 재정도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또 "공무원은 법인카드를 쓰면 (내역을) 다 올리지 않느냐. (국고) 보조금을 받았으면 단 10원이라도 누가 어디에 썼는지 오픈해야 한다"며 국고 보조금 사용 내역의 투명한 공개가 국가 재정의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최근 화제가 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거론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쪽을 잘 아는 지인한테 2023년도 대통령 신년사를 챗GPT가 한번 써보게 해서 제가 받아봤다. 그럴 듯하다. 정말 훌륭하더라"며 "몇 자 고치면 그냥 대통령 신년사로 나가도 (괜찮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 부처 공무원들이 장관의 언론 간담회를 2주간 준비했다는 사례를 소개하면서 "그런 경우라도 이런 챗GPT가 있으면, 2주간 밤 안 새우고 (준비를) 하루만 해도 되지 않겠나 싶다"고 했다.
이어 "이것을 잘 연구해서 우리 공무원들이 잘 좀 활용할 수 있게, 그래서 불필요한 데 시간 안 쓰고 정말 국민을 위해 필요한 서비스를 창출하는 데에만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행안부가 잘 리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통일부에는 통일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준비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통일은 (경제 상황 등이) 더 나은 쪽으로 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만약에 북한이 지금 우리 남쪽보다 더 잘 산다고 하면 그쪽 중심으로 통일이 돼야 할 것이고, 남쪽이 훨씬 잘 산다면 남쪽의 체제와 시스템을 중심으로 통일이 돼야 하는 게 상식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주변국이나, 전 세계, 우리 국민과 북한 주민들도 가능한 (북한 인권의) 실상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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