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주총 앞두고 주주환원책 만지작… “올해도 배당 어려울 듯”
“작년 ‘빅배스’ 단행, 배당 여력 부족”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3위 대우건설이 올해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만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다. 다만 건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17년간 무배당 기조를 이어온 만큼 이번에도 다른 주요 건설사처럼 결산배당을 확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을 제외한 주요 건설사는 배당 등 주주환원을 늘려 억눌려 있는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4일 건설 업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건 17년째 무배당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산하에서 보통주 1주당 50원을 배당한 이후, 주인이 두 번 바뀌는 동안 지배 구조 개선 등을 이유로 배당을 매번 미뤄왔다.
대우건설은 아직 올해 배당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이번 주총을 앞두고 주주환원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직 주주환원정책의 세부적인 내용이 100% 확정이 안 된 상태다”라면서 ”조만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대우건설이 당분간 배당을 실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정원주 중흥그룹 회장은 2021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부채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오기 전까지 배당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우건설 부채비율은 인수 직후 2023년 176%까지 내려오기도 했으나 지난해 부동산 업황 악화와 차입금 증가 여파로 2024년 말 192.1%, 지난해 말 284.5%로 빠르게 늘었다.
실적도 좋지 않다. 대우건설은 2024년 연결 기준 약 403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8154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으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고원가 주택 현장의 추가 비용 투입과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트레인 7 등 대형 해외 프로젝트의 손실을 지난해 실적에 집중적으로 반영한 탓에 배당 여력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우건설과 달리 주요 건설사는 정부와 시장의 주주환원 정책 확대 요구에 연이어 응답하고 있다. 올해 배당 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최근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정,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을 20% 이상에서 25% 이상으로 올렸다. 보통주 1주당 500원을 배당하기로 했으며, 배당총액은 255억원에서 424억원으로 약 66.7% 증가한다.
특히 GS건설은 순이익 감소에도 사내 유보금을 투입해서라도 배당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GS건설은 지난해 배당의 재원이 되는 순이익이 연결 기준 전년 대비 61.9% 감소한 93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GS건설은 고배당 기업 요건 준수와 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위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GS건설 주주들은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 혜택을 받게 된다.
다음으로 DL이앤씨 배당총액이 371억원으로 61.2%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DL이앤씨는 2024~2026년 연결 순이익의 25%를 현금배당하겠다는 정책에 따라 보통주 890원, 우선주 940원을 배당한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현대건설도 보통주 800원, 우선주 850원을 배당하며 총 899억원을 지급한다. 이는 전년 대비 33.3% 증가한 규모다. 삼성E&A와 삼성물산도 배당 규모를 각각 19.7%, 7.7% 확대했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주식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는 업종으로 꼽히다 보니 당장 실적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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