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마법사 감격의 프로 첫 승, kt 시리즈 스윕 반등… 한화 속절없는 두 번째 5연패 추락 [수원 게임노트]

김태우 기자 2024. 4. 2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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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프로 데뷔 이후 첫 승리를 거둔 원상현. 원상현은 이날 6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한화 타선을 막아내며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기록했다. ⓒkt위즈
▲ 강백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부상자로 선발 로테이션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kt지만, 신입 마법사가 한 건을 해냈다. 고졸 루키 원상현이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책임진 kt가 한화와 주중 3연전을 모두 잡으며 모처럼 기분을 냈다. 반면 4월 초·중순 이후 경기력이 추락하고 있는 한화는 시즌 두 번째 5연패에 빠졌다.

kt 위즈는 2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선발 원상현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묶어 9-0으로 이기고 이번 주중에 걸린 세 경기를 모두 잡아냈다. kt(10승18패1무)는 스윕승으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반면 8위 한화(11승16패)는 시즌 두 번째 5연패에 빠지며 이제는 최하위권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이르렀다.

kt 선발 원상현이 호투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하고 있었던 원상현은 이날 6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한화 타선을 막아내며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기록했다. 원상현은 이날 최고 시속 148㎞의 포심패스트볼(33구)을 비롯, 자신의 주무기인 커브(12구), 그리고 좌타자를 상대로 124~133㎞의 체인지업(38구)을 집중적으로 던지며 값진 승리를 만들어냈다. 커브가 좋은 선수지만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까지 빛을 발하며 효율적인 피칭을 이어 갔다.

원상현의 뒤를 이어 7회는 김민이 책임졌다. 8회는 손동현이 올라와 1이닝을 막았고, 9회는 문용익이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타선은 고른 활약을 선보였다. 최근 타격감이 많이 올라온 장성우가 기선 제압 투런포 포함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강백호는 4타수 2안타 2타점, 황재균은 4타수 3안타, 로하스는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문상철은 5타수 2안타, 조용호가 쐐기 2타점을 기록하는 등 주축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반면 한화는 연패를 끊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외국인 우완 펠릭스 페냐가 4회 집중타를 맞고 무너지며 힘을 쓰지 못했다. 페냐는 이날 4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전체적으로 구위가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해 투구 수가 늘어났고, 여기에 4회 집중타를 허용하는 등 위기관리도 실패한 끝에 패전을 안았다. 페냐는 이날 최고 구속 151㎞의 패스트볼(55구)을 중심으로 최고 138㎞에 이른 체인지업(33구)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나 kt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 페냐는 이날 4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전체적으로 구위가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해 투구 수가 늘어났고, 여기에 4회 집중타를 허용하는 등 위기관리도 실패한 끝에 패전을 안았다. ⓒ 한화 이글스
▲ 원상현은 이날 최고 시속 148㎞의 포심패스트볼(33구)을 비롯, 자신의 주무기인 커브(12구), 그리고 좌타자를 상대로 124~133㎞의 체인지업(38구)을 집중적으로 던지며 값진 승리를 만들어냈다.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까지 빛을 발하며 효율적인 피칭을 이어 갔다. ⓒkt위즈

불펜은 5회 마운드에 오른 장지수가 5회는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6회 1실점하며 2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7회 마운드에 오른 김기연이 1이닝 3실점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8회 김범수는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은 이날도 무기력했다. 이날 한화 타선은 7회까지 전체 4안타, 경기 끝까지 5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1회 선두 타자 최인호가 2루타를 친 뒤 7회까지 장타가 하나도 나오지 않으며 폭발력을 살리지 못했다. 페라자가 멀티히트, 최인호 안치홍 황영묵이 안타 하나씩을 기록했지만 연결도 되지 않으며 무기력하게 끌려갔다.

경기는 3회까지 0-0으로 흘렀으나 4회 kt가 장성우의 투런포에 이어 2사 만루에서 강백호의 2타점 적시타, 로하스의 적시타가 연이어 나오며 5-0까지 달아나 기선을 제압했다. kt는 원상현이 호투한 가운데 6회 1점을 더 보탰고, 7회 황재균 조용호의 적시타를 묶어 3점을 추가하면서 9-0까지 달아나 승리를 예감했다.

◆ 류현진 무너뜨린 kt, 시리즈 스윕 도전… 한화 정은원 콜업해 선발 2루수 출전

일단 전날 류현진을 무너뜨리며 위닝시리즈를 확정한 kt는 이날 전날과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kt는 천성호(2루수)-강백호(지명타자)-로하스(좌익수)-문상철(1루수)-장성우(2루수)-황재균(3루수)-조용호(우익수)-안치영(중견수)-김상수(유격수)가 선발 출전했다.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김민혁이 일주일 정도는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대타로 준비를 시킨다는 게 이강철 kt 감독의 이야기였다.

선발은 고졸 신인 원상현이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24년 kt의 1라운드(전체 7순위) 지명을 받은 원상현은 개막 5선발로 낙점된 뒤 시즌 5경기에 나갔으나 1패 평균자책점 7.88로 한계를 드러냈다. 다만 직전 19일 롯데전에서는 5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한화를 상대로는 3월 31일 대전 경기에서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었다.

이에 맞서는 한화는 최인호(좌익수)-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안치홍(1루수)-황영묵(유격수)-임종찬(중견수)-이재원(포수)-정은원(2루수)이 선발로 나섰다. 특이 사항은 이날 1군으로 올라온 정은원 임종찬의 동반 선발 출전이었다. 두 선수는 2군에 내려가 경기력을 조정하는 과정을 거쳤고, 퓨처스리그에서의 활약상을 본 1군 코칭스태프는 이날 콜업해 선발로 출전시켰다.

▲ 특이 사항은 이날 1군으로 올라온 정은원 임종찬의 동반 선발 출전이었다. 두 선수는 2군에 내려가 경기력을 조정하는 과정을 거쳤고, 퓨처스리그에서의 활약상을 본 1군 코칭스태프는 이날 콜업해 선발로 출전시켰다. ⓒ곽혜미 기자
▲ kt는 이날 장성우가 기선 제압 투런포 포함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강백호는 4타수 2안타 2타점, 황재균은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주축들이 고루 활약했다. ⓒ곽혜미 기자

선발은 펠릭스 페냐였다. 페냐는 시즌 5경기에 선발로 나가 3승2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 중이었다. 직전 등판인 4월 19일 삼성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올해 kt를 상대로는 3월 30일 대전 경기에 나가 5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통산 kt를 상대로는 9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 중이었다.

사실 선발 매치업만 보면 한화 쪽이 앞서 있었던 경기였다. 페냐도 1회부터 3회까지는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는 못했으나 위기를 잘 이겨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건너갔다. 그런데 4연패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을까. 오히려 한화 타선이 원상현에게 고전했다. 1회 선두 타자 최인호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기록하며 포문을 열었지만 후속 타자 페라자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노시환의 유격수 땅볼 때 2루 주자 최인호가 2·3루 간에서 아웃되며 공격의 김이 빠졌다.

한화는 2회에도 선두 안치홍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황영묵의 병살타로 기회가 날아갔다. 3회에는 1사 후 정은원의 볼넷으로 다시 주자가 나갔지만 최인호가 2루수 땅볼, 페라자가 삼진으로 물러나 세 이닝 연속 기회를 놓쳤다. 4회에는 선두 노시환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채은성 타석 때 폭투로 무사 2루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채은성이 3루수 땅볼, 안치홍이 3루수 뜬공, 황영묵이 투수 땅볼에 머물며 득점을 새기는 데 실패했다.

이렇게 한화가 원상현에게 발목이 잡히자 한화로서는 경기 분위기가 불안하고 초조하게 흘렀고, 결국 kt가 4회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페냐를 상대로 5점을 뽑아내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했다. 1회 2사 2루, 2회 무사 1,2루 기회를 놓쳤던 kt는 4회 선두 문상철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출루해 단번에 득점권에 나갔다. 여기서 최근 타격감이 뜨거운 장성우가 페냐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쳐 내 앞서 나갔다.

kt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 황재균이 우중간 안타를 쳐 이날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확정했고, 1사 후 안치영이 중전 안타로 뒤를 받쳤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김상수가 볼넷을 골라 만루가 됐다. 여기서 천성호가 1루수 땅볼을 치며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으나 kt에는 강백호가 있었다. 강백호는 2사 만루에서 페냐를 상대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고 kt가 4-0으로 앞서 나갔다. kt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로하스가 우전 적시타로 뒤를 받치며 5-0까지 달아났다.

▲ 로하스는 4회와 7회 모두 적시타를 기록하며 kt 타선의 해결사 몫을 톡톡히 했다. ⓒkt위즈

◆ '해결사가 보이지 않았다' 무기력한 한화, 충격의 추락

한화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5점을 뽑은 kt는 이후 원상현이 5회와 6회까지 정리하면서 경기의 승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6회 추가점을 뽑아냈다. kt는 5-0으로 앞선 6회 2사 후 강백호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 로하스가 좌중간 담장까지 가는 2루타를 때렸다. 2사 후라 타구가 맞는 순간부터 전력으로 베이스를 돈 강백호가 홈으로 들어왔다. kt가 6-0으로 달아났다.

한화 공격이 무기력한 가운데 kt는 7회 3점을 더 보태며 쐐기를 박았다. 한화 세 번째 투수 김규연을 상대로 선두 문상철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장성우가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황재균이 우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보탰고, 조용호가 중앙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쳤다. 2루 주자 장성우와 1루 주자 황재균이 기차가 들어오듯 나란히 홈을 밟아 9-0이 됐다. 이미 분위기가 흐려진 한화가 이 9점을 만회하기는 힘들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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