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여기서 11일을 버텼다고?”... 유조선 방향타에 올라탄 이민자들

전기병 기자 2022. 11.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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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 스페인 그란카나리아 섬 라스팔마스항에 정박해 있는 한 유조선 선미 방향타 위에 나이지리아에서 온 밀항 이민자 세명이 앉아 있다./로이터 뉴스1

그냥 배 아래를 찍은 평범한 사진처럼 보이시나요? 다시한번 천천히 보시죠.

사진을 자세히 보면 바닷물과 바로 맞닿아 있는 선미 아래 방향타 위에 3명의 남성이 아슬아슬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29일 나이지리아 라고스를 출발해 스페인 라스팔마스까지 11일간 항해한 유조선의 방향타 위에서 3명의 밀항자가 구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밀항자들은 탈수증세와 저체온증을 보여 구조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선박 추적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에 따르면 유조선 ‘알티니 2호’는 11월 17일 나이지리아 라고스를 출발해 11일간의 항해 끝에 11월 28일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그란 카나리아섬 라스팔마스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이 배의 선장도 적십자사에 이 배가 11일전 나이지리아 라고스를 출항했다고 확인해 준 것으로 보아 이들 밀항자들은 선박의 방향타 위에서 11일 동안 위험한 항해를 한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목숨걸고 밀항을 시도한 이들이 목적을 달성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카나리아 경찰이 이들을 밀항법에 따라 다시 집으로 돌려 보내려한다고 로이터는 보도했습니다.

28일 나이지리아 밀항 이민자들이 타고온 유조선 방향타 위에 앉아 있다. 스페인 해안 경비대가 구조 직전 찍은 사진이다./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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