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의회에 불길·시뻘건 연기…연막탄 터트린 의원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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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의 소국 알바니아 야당 의원들이 내년 예산안 처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의회에 연막탄을 터뜨리고 불까지 지르는 일이 벌어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의회 경비가 집권 사회당에 소속의 에디 라마 총리에 대한 접근을 막자 의사당 중앙에 의자를 쌓아놓고 주변에서 3가지 색깔의 연막탄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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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발칸반도의 소국 알바니아 야당 의원들이 내년 예산안 처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의회에 연막탄을 터뜨리고 불까지 지르는 일이 벌어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의회 경비가 집권 사회당에 소속의 에디 라마 총리에 대한 접근을 막자 의사당 중앙에 의자를 쌓아놓고 주변에서 3가지 색깔의 연막탄을 터뜨렸다.
이때 한 야당 의원이 책상 위에 불을 놓아 한 때 불꽃이 일기도 했으나 곧바로 주변에 있던 의원들에 의해 진화됐다.
이런 소동 속에서도 라마 총리 내각이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은 불과 5분도 안 돼 1차 투표를 통과했다.
사실상 야권을 이끄는 살리 베리샤 전 총리는 라마 총리 내각이 의회에서 야당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리샤 전 총리는 "우리의 목표는 다원주의 의회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탈 공산화 이후 첫 대통령을 지내기도 한 베리샤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시절인 2005∼2009 사이에 총리의 지위를 이용해 토지 사유화 과정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사위와 함께 기소된 상태다.
베리샤 전 총리는 정치적 탄압이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2013년 집권한 라마 총리는 2021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3연임에 성공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사이 발칸반도에 자리 잡은 알바니아는 우리나라 강원도·경기도를 합한 규모의 국토 면적(약 2.9만㎢)에 인구 287만명인 소국이다.
공산 체제였다가 1990년대 초 민주화와 함께 시장경제로 전환했으나 2020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5천215달러(약 670만원)에 불과한 유럽 최빈국 가운데 하나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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