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리뷰] 타마요 첫 20-10, 2차전 승률은 44.4%와 50%?

참고로 LG는 5월에 처음 경기를 가져 첫 승을 거뒀고, 4강 플레이오프 3연승까지 더해 팀 최초로 플레이오프 4연승을 달렸다. SK는 10번 치른 5월 경기에서 6승 4패, 2023년 5월 5일부터 3연패 중이다.
◆ 올해 PO 2Q 우위 시 승률 87.5%
처음에는 수원 KT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6강 플레이오프에만 적용되는 일시적인 현상인줄 알았다. KT와 SK의 4강 플레이오프까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한 번씩 빗나가기는 했지만, 반대편 시리즈들도 비슷했다.
이런 흐름이 챔피언결정전까지 이어졌다. LG는 2쿼터에서 28-16으로 SK를 압도했고, 결국 75-66으로 이겼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2쿼터를 앞선 팀의 승률은 87.5%(14승 2패)다.
프로농구 출범 후 지난 시즌까지 플레이오프에서 2쿼터 우위인 팀의 승률은 66.7%(344승 172패)였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승률은 51.9%(126승 117패)로 2쿼터 우위와 경기 결과의 상관 관계가 없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만 유독 두드러진다.
참고로 2쿼터 열세에도 승리를 거둔 사례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안양 정관장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현대모비스 2쿼터 18-23 열세 최종 87-84 승)과 LG와 현대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LG 2쿼터 20-22 열세 최종 76-74 승)이다.

유기상은 3점슛 10개를 던져 1개만 넣었다. 유기상의 3점슛이 2~3방 더 들어갔다면 LG는 조금 더 수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을 것이다. 다만, 유기상은 리바운드 7개를 잡았다. 조상현 LG 감독은 “하다 보면 (3점슛이) 안 들어갈 수 있다.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며 “누누이 이야기를 하지만, 유기상의 슛보다 수비 등 우리 팀에 많은 헌신을 하고 있다”고 했다. 7리바운드가 유기상의 헌신을 보여준다.
3점슛을 10개 이상 던졌다는 건 슛에 장점이 있는 선수라는 의미다. 이런 선수가 리바운드 7개까지 기록하는 건 많지 않을 거 같다. 유기상은 이상민(3P 2/11 8Reb), 박재일(3P 3/10 11Reb), 이승준(3P 2/10 10Reb), 문태종(3P 2/11 7Reb)에 이어 5번째 선수다.
이들 가운데 국내선수 드래프트 출신은 박재일과 유기상뿐이다.

칼 타마요가 정규리그에서 20점+ 기록한 건 10번이다. 이 경기에서 LG가 이긴 건 8번으로 승률 80.0%였다. 타마요는 현대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2점을 올려 LG 승리의 중심에 섰다.
SK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평균 10.8점으로 득점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타마요는 1차전에서 24점 10리바운드로 펄펄 날아다녔다. 플레이오프까지 더하면 타마요가 20점+ 올렸을 때 승률은 83.3%(10승 2패)로 조금 더 올랐다.
참고로 타마요가 정규리그에서 두 자리 리바운드를 기록한 건 3번이다. 그 때 득점은 모두 10점대(1710, 13-12, 14-10)였다. 타마요는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KBL 데뷔 후 처음으로 20-10을 작성했다.

SK에서 30분 이상 출전한 선수는 안영준(35:53)과 자밀 워니(33:31) 두 명이다. 이에 반해 타마요(37:29), 유기상(36:28), 양준석(34:53), 마레이(34:48), 정인덕(33:37) 등 LG 주축 5명은 워니보다 더 많이 뛰었다.
LG가 플레이오프에서 5명을 33분 이상 출전시킨 건 통산 3번째다. 2002~2003시즌 원주 TG(현 DB)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라이언 페리맨 45:00, 조우현 43:58, 김영만 41:48, 강동희 38:55, 테런스 블랙 35:00)이 처음이었고, 2018~2019시즌 KT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제임스 메이스 42:45, 김종규 37:26, 강병현 37:17, 김시래 37:07, 조성민 36:19)에서도 그랬다.
앞선 두 경기에서 42분 이상 뛴 선수가 있다는 것에서 연장 승부였다는 걸 알 수 있다. 4쿼터에서 끝난 플레이오프 경기 중에서는 처음이라는 의미다.
조상현 감독은 LG를 맡은 뒤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최대한 30분 미만으로 줄이려고 노력했다. SK보다 가용인원이 적은 걸 감안할 때 1차전에서 주축 선수들의 많은 출전시간은 독이 될 수 있다.

SK는 정규리그에서 1쿼터를 뒤진 채 마친 뒤 역전승을 거두는 경우가 많았다. 1쿼터 열세였던 29경기에서 20승 9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69.0%. 정규리그 통산 한 시즌 기준 1쿼터 열세였던 경기에서 20승 이상 거둔 팀은 2017~2018시즌 원주 DB의 22승(14패)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DB의 승률은 61.1%(22승 14패)였다. 뒤집는 힘은 DB보다 오히려 SK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SK는 반대로 1쿼터를 앞선 20경기에서 승률 90.0%(18승 2패)를 기록했다. 출발이 좋지 않은 SK는 1쿼터에서 주도권을 잡으면 역전패를 좀처럼 당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SK가 1차전에서 19-14로 1쿼터를 마무리했음에도 역전패를 당했다.
사실 SK는 경기 초반 실책을 연발했다. 1쿼터에서 실책 6개나 쏟아냈다. 공격 리바운드도 0-3으로 뒤졌다. 그럼에도 1쿼터를 앞선 비결은 어시스트 6개였다. 팀 플레이로 고른 선수들이 득점을 올렸다. 이 덕분에 야투 성공률 72.7%(8/11)를 기록했다. LG의 27.8%(5/18)보다 2.6배 더 높았다.
하지만, 2쿼터부터 30분 동안 어시스트는 7개였다. 1쿼터 10분 동안 나온 어시스트와 비슷한 수치다. 야투 성공률은 당연히 33.3%(18/54)로 뚝 떨어졌다. LG의 야투성공률은 46.4%(26/56)로 반등했다. 역전패를 당한 이유 중 하나다.

전희철 SK 감독은 LG에게 패한 뒤 “(정규리그에서) LG를 잡을 수 있었던 방향은 적은 실책과 많은 스틸, 많은 속공이었다. 이 3가지가 싹 빠졌다”며 “말씀을 안 드리려고 했는데 LG와 경기에서 잘 했던 3가지를 오늘(5일)은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SK는 LG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5승 1패로 절대 우위였다. LG를 상대로 평균 스틸 8.2개, 속공 7.2개, 실책 8.2개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스틸 3개, 속공 1개, 실책 12개를 기록했다. 스틸과 속공은 5개와 6개가 줄었고, 실책은 4개가 더 많았다.
그렇다면 SK처럼 스틸과 속공은 3개와 1개 이하, 실책은 12개 이상 기록한 경기의 승률은 어떻게 될까?
정규리그과 플레이오프 각각 승률은 19.7%(28승 114패)와 30.8%(4승 9패)다. 다만, 최근 10년 동안 정규리그에서는 승률 5.7%(2승 33패)에 불과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3번 중 1번(33.3%) 이겼다. 최근 정규리그 추세를 감안하면 스틸과 속공, 실책만 감안할 때 SK가 이기기 힘든 1차전이었다.

SK와 LG의 플레이오프 시리즈 1차전 승률은 57.1%(12승 9패)와 34.8%(8승 15패)로 플레이오프 승률 57.5%(50승 37패)와 37.1%(33승 56패)와 비슷하다고 지난 5일 기리뷰에서 언급한 바 있다.
SK와 LG의 플레이오프 2차전 승률은 61.9%(13승 8패)와 34.8%(8승 15패)다. SK는 1차전 보다 2차전 승률이 조금 더 높고, LG는 1,2차전 승률이 같다.
1차전에서 SK는 졌고, LG는 이겼다. 1차전에서 패한 SK의 2차전 승률은 44.4%(4승 5패), 1차전에서 승리한 LG의 2차전 승률은 50.0%(4승 4패)다.
단순하게 2차전 승률만 놓고 보면 SK가 LG보다 훨씬 높지만, 1차전 결과가 반영된 2차전 승률에서는 LG가 SK보다 조금 더 높다.
#사진_ 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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