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치열한 선두 경쟁’ 독일vs네덜란드, 서로를 잡아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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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와 함께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두 팀이 격돌한다. 독일은 공고한 선두 유지를 위해, 네덜란드는 선두 탈환을 위해 서로를 반드시 잡아내야 한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15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A-3조 4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조별리그에서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독일은 2승 1무, 승점 7점으로 선두에 자리 잡았다. 네덜란드가 독일의 뒤를 잇는다. 1승 2무를 거두며 승점 5점을 얻어냈다. 2024년 양 팀은 두 번의 맞대결을 펼쳤다. 두 경기 모두 접전의 양상이었던 가운데, 독일이 1승 1무(2-1승, 2-2무)로 전적 상 우위를 점하고 있다.
# 경험 부재? 안정감 하락? ‘전차 군단’ 향한 우려는 필요 없을지도
독일은 유로 2024 이후 스타플레이어들을 떠나보냈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크로스를 비롯해 노이어, 뮐러, 귄도안이 국가대표팀 은퇴를 발표했다. 노장임에도 영향력을 과시하던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간 탓에 독일 국가대표팀을 향한 우려 섞인 외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키미히(93경기)와 뤼디거(74경기), 하베르츠(53경기) 등을 제외하고는 A매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전차 군단’을 향한 우려는 기우였다. 독일은 9월 펼쳐진 A매치 연전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헝가리를 홈으로 불러들여 5-0으로 대승했고, 네덜란드 원정 경기에서는 2-2 무승부를 거뒀다. 10월 A매치에서도 흐름은 이어졌다. 까다로웠던 보스니아 원정길에 나서 2-1의 신승을 챙겼다.
‘경험 부재’의 극복은 괄목할 만한 부분이다. 나겔스만 감독은 A매치 경험은 적으나 상승세에 접어든 이들을 중용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운다브다. 그는 네덜란드와 첫 번째 맞대결에서 A매치 마수걸이 득점포를 가동한 데 이어, 보스니아를 상대로는 멀티 골을 터트렸다. 미텔슈타트와 퓔크루크도 준주전급 자원으로 활용되며 쏠쏠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영 건’ 파블로비치는 헝가리를 상대로 데뷔 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10월 A매치를 앞두고 골문의 안정감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것도 기우에 불과했다. 부상으로 소집이 불발된 테어 슈테겐의 빈자리를 ‘A매치 0경기’ 뉘벨이 메워냈기 때문이다. 뉘벨은 보스니아와 맞대결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한 골만을 내주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뉘벨에게 6.1점의 준수한 평점을 매겼다.
새로운 얼굴들의 정착으로 안정화에 접어들고 있는 독일은 네덜란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점 3점 확보에 나선다.
# 신구조화로 단단해진 ‘오렌지 군단’, 이제는 결과를 가져올 차례
일전의 물러터진 오렌지 군단이 아니다. 점진적 세대교체로 신구조화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오렌지 군단은 점차 단단해져 가고 있다. 이제는 경기력만 끌어올리면 된다.
네덜란드가 상승세에 접어든 기점은 유로 2024였다. 반 다이크와 더 브레이의 센터백 조합은 모든 경기에 나서 수비진을 이끌었고, 반 더 벤은 로테이션 자원으로 감초 역할을 소화했다. 레인더르스는 더 용이 빠진 중원에서 핵심으로 활약했다.
2선은 ‘영 건’들이 이끌었다. 시몬스는 전 경기 출전해 3골 3도움을 기록했고, 말런 또한 4경기 2골을 넣으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각포도 전 경기 출전 3골 1도움으로 에이스로서 맡은 역학을 다해냈다. 장신의 공격수 베르호스트, 공수 양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프림퐁 또한 로테이션 멤버로서 본분을 다했다.
네덜란드의 스쿼드는 대회 이후 더욱 단단해졌다. 젊고 유망한 자원의 스텝 업 덕분이다. 지르크지는 보스니아를 상대로 데뷔 골을 터트렸다. 흐라번베르흐는 9월 A매치 연전을 통해 주전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헝가리전을 통해 데뷔한 하토, 좌풀백 유망주 마트센도 오렌지 군단 조금식 정착하고 있다.
스쿼드는 점차 단단해져 갔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는 100% 만족스럽진 못하다. 네덜란드는 9월 A매치 연전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보스니아를 5-2로 잡았고, 독일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다만 10월 A매치 첫 경기에서 발목이 잡혔다. 헝가리 원정길에서 선제골 허용과 퇴장 악재가 겹치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3점 확보가 절실했기에 아쉬움은 분명하다. 독일과 승부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해야 할 네덜란드다.
# 이어지는 라이벌리! 비르츠vs시몬스, ‘Z세대’ 최고의 플레이 메이커는?
독일과 네덜란드는 손꼽히는 라이벌 관계다. 그들의 '라이벌리'는 역사적 이유에서 비롯됐다. 나치 독일은 아돌프 히틀러의 지도 아래 유럽 전역에 만행을 저질렀다. 대표적인 피해국은 바로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는 이에 대한 증오심이 컸고, 이는 축구에서도 이어졌다. 1974년 국제축구연맹(FIFA) 서독 월드컵 결승전 맞대결이 시작이었다. 이후 두 팀의 맞대결에서 난투극은 필수 불가결한 존재가 됐다. 레이카르트가 경기 도중 펠러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침을 뱉은 사건은 여전히 회자된다.
치열한 양 팀의 라이벌리를 비르츠와 시몬스가 이어간다. 다가올 경기에서 최고의 ‘Z세대 플레이메이커’는 누구인지 자웅을 가릴 전망이다.
비르츠는 지난 2023-24시즌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며 주목받았다. 탁월한 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바탕으로 74개의 키패스를 성공해 냈고, 11도움을 기록하며 도움 2위에 올랐다. 비르츠의 활약은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2024-25시즌 리그 6경기에 출전해 4골과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독일 국가대표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9월부터 진행된 네이션스리그에서 비르츠는 전 경기 출전하며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비르츠에게 8.25의 평균 평점을 매겼고, 이는 3경기 3골을 터트린 운다브(8.53)의 뒤를 잇는 점수다. 비르츠는 다가올 15일 네덜란드의 수비진과 맞선다. 네덜란드 수비의 핵인 반 다이크가 직전 경기 퇴장당한 여파로 출전이 불가, 이는 비르츠에게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시몬스도 만만치 않다. 시몬스는 2022-23시즌 PSV 에인트호번 소속으로 에레디비시를 폭격(19골 8도움)하며 이름을 알렸다. RB 라이프치히 적을 옮겨 맞이한 2023-24시즌에서도 지속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분데스리가 32경기에 출전해 8골과 11도움을 기록했고, 79번의 키패스를 성공했다. 도움과 키패스는 팀 내 최다 기록이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시몬스에게 7.58의 평균 평점을 부여했고, 이는 팀 내 최고 평균 평점이었다.
유로 2024에서 3도움으로 팀의 8강 진출을 이끈 시몬스는 오렌지 군단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네이션스리그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시몬스는 3경기 모두 출전해 9번(90분당 3.3)의 기회를 창출했고, 하나의 도움을 기록했다. 80%의 드리블 성공률을 보여주며 공격의 활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도 했다. 이제, 시몬스의 발끝은 독일을 겨냥한다. 뤼디거와 키미히가 버티는 단단한 성벽에 균열을 내야만 한다.
글=‘IF 기자단’ 4기 이주엽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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